급성 어지러움, 뇌졸중 신호일 수도… 조기 진단법 국내서 개발

이슬비 기자 2023. 5. 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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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질환이 원인일 수 있는 급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유발 원인이 뭔지 빠르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급성 어지럼증이 뇌졸중으로 유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기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졸중팀(신경과 유성욱, 조경희, 조방훈, 이선욱 교수)은 급성어지럼증으로 발현하는 뇌졸중을 조기 진단할 방법을 찾기위해, 급성어지럼증이 발현한 뇌졸중 환자 59명의 두부충동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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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어지럼증이 뇌졸중으로 유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기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러 질환이 원인일 수 있는 급성 어지럼증은 뇌졸중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유발 원인이 뭔지 빠르게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급성 어지럼증이 뇌졸중으로 유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기 진단법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졸중이 뇌줄기나 소뇌에 발생하면 급성 어지럼증이 발현한다. 그러나 이땐 MRI로도 진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뇌졸중과 비슷한 양상으로 발현할 수 있는 전정신경염인건 아닌지 확인하는 비디오 두부충동검사에 의존해 왔다. 비디오 두부충동검사는 환자의 안구 움직임을 정밀하게 따라가는 장비인 고글을 착용한 채로 검사자가 환자의 머리를 잡고 특정 각도로 갑자기 흔들어 환자 안구 움직임을 확인하는 검사로, 전정신경염 진단할 때 주로 사용된다. 기존 검사법은 초기 뇌졸중 신호를 판단하기엔 정확도에 한계가 있었다.

고려대 안암병원 뇌졸중팀(신경과 유성욱, 조경희, 조방훈, 이선욱 교수)은 급성어지럼증으로 발현하는 뇌졸중을 조기 진단할 방법을 찾기위해, 급성어지럼증이 발현한 뇌졸중 환자 59명의 두부충동검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24% 환자는 초기 MRI에서 가짜음성(위음성)을 보였고, 19%는 기존 두부충동검사를 통해서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었다. 연구팀은 비디오두부충동검사 원자료를 여러 가지 아형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간과돼 오던 교정단속운동의 패턴을 분석하면 정확도 높은 뇌졸중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 진단법은 민감도  81.7%, 특이도 91.5%의 높은 정확성을 보였으며, 총정확도(AUC)도 0.91로 나타나 기존 고식적 비디오충동검사보다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검사가 급성어지럼증의 감별과 진단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선욱 교수는 "급성어지러움은 환자에게 막대한 불편감을 초래하면서도 조기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 개인으로서도 사회적으로도 많은 자원을 고갈한다"며 "어지러움으로 고통받는 환자에게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새로운 진단법을 일선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후속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신경학 분야 학술지인 미국신경과학회지 '신경학(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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