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환경영향평가 미이행…롯데케미칼 여수 신공장 공사 멈추나

황민혁 2023. 5. 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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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에서 전남 여수시에 짓고 있는 헤셀로스 신공장이 공사중지 위기에 처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에 여수시로 헤셀로스 신공장 공사중지 명령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다고 3일 밝혔다.

여수시가 공사중지로 결론을 내리면, 롯데케미칼의 헤셀로스 신공장 운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롯데정밀화학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 헤셀로스 위탁생산을 맡긴 핵심 이유도 '안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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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절차 빠뜨린 채 지난해 착공
환경청, 곧 ‘공사중지 명령’ 요청
현실화 땐 ‘연내 가동’ 차질 불가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에서 전남 여수시에 짓고 있는 헤셀로스 신공장이 공사중지 위기에 처했다.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미이행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까지 1446억원을 투자해 롯데정밀화학의 헤셀로스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중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에 여수시로 헤셀로스 신공장 공사중지 명령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다고 3일 밝혔다. 여수시는 법률 검토를 거친 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여수시가 공사중지로 결론을 내리면, 롯데케미칼의 헤셀로스 신공장 운영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헤셀로스는 페인트, 샴푸 등에 첨가해 점도를 높여주는 화학제품이다. 헤셀로스의 주원료인 산화에틸렌(Ethylene Oxide)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롯데정밀화학이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 헤셀로스 위탁생산을 맡긴 핵심 이유도 ‘안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정밀화학은 산화에틸렌을 여수에서 생산해 울산에 있는 헤셀로스 공장으로 육로 이송하는 방식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이 과거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때 협의한 걸 이행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6월 여수에 16만㎡의 공장용지를 추가 확보하고, 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당시에는 해당 부지에 어떤 공장을, 얼마나 크게, 언제 지을지 등의 정보가 없었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공장 설립계획이 나오면 착공 전에 영산강유역환경청과 별도 협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롯데케미칼은 협의 절차를 생략한 채 지난해 11월 헤셀로스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롯데케미칼은 뒤늦게 환경영향평가 ‘변경협의’ 절차를 밟는 중이다. 여수시는 지난달 롯데케미칼에 공문을 보내 환경영향평가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알렸다. 롯데케미칼은 부랴부랴 변경협의에 필요한 환경보전방안검토서를 작성해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검토 결과를 여수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협의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 판단에 따라 적절한 행정조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조치에는 공사중지, 원상복구, 공사재개 등이 있다.

여수시에서 공사중지를 명령하면, 올해 4분기 준공이라는 목표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제출 내용이 미비하면 보완 요구를 한다. 극단적일 경우 반려 조치도 있다. 검토 결과에 따라 30일 이상으로 공사중지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2016년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이후 행정 대응이 늦었다. 행정처분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겠다”고 해명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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