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함께 만드는 것, 이용자와 수익 나누는 게임 업계

조광민 2023. 5. 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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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 업계가 온라인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같은 이용자와 수익을 나누는 형태의 모델을 하나둘 선보이고 있다. 게임의 흥행이나 인기에 있어 크리에이터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를 인정하고 자사의 수익을 나누는 모습이다.

위메이드와 넥슨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스트리머들과 수익을 나누는 시스템을 준비했고,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게임 내 에디터를 활용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용자에게 '포트나이트' 수익 40%를 공헌도에 맞춰 나누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이러한 수익 나눔은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을 접목한 P2E(플레이투언) 형태가 아니라 사행성 등에서 더 자유롭고 누구나 간단한 허들만 넘으면 참여할 수 있어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임은 게임사가 만들지만,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이야기가 실로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위메이드 SSS 펀드

먼저 위메이드는 지난 4월 27일 출시한 MMORPG 신작 '나이트 크로우'의 서비스를 준비하며 'SSS펀드(Streamer Supporting System Fund)'를 준비했다. SSS 펀드는 게임의 성과 일부를 후원금으로 조성하여 스트리머와 이용자, 그리고 게임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기 위한 선순환 시스템이다.

이용자는 게임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금액에 비례하는 후원 포인트 '시드(SEED)'를 받는다. 시드를 SSS펀드에 등록된 스트리머별 코드를 통해 전달함으로써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여러 스트리머를 동시에 후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트리머는 획득한 시드 비율만큼, 게임 서비스 성과에 따라 조성되는 후원금을 분배받는다.

SSS펀드 첫 시즌은 '나이트 크로우' 출시와 함께 진행 중이며, 약 2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나이트 크로우'가 3일 새벽 구글 플레이 깜짝 1위에도 등극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누적 후원금 규모도 위메이드가 조성한 1억 원을 포함해 4억 원을 돌파했다. 위메이드는 시즌 1이 종료되면 보완을 거쳐 위메이드의 다른 게임에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넥슨 크리에이터즈가 도입된 프라시아 전기

넥슨은 지난해 8월 출시한 MMORPG '히트2'에서 선보인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더욱 발전시킨 '넥슨 크리에이터즈'를 정식 발표했다. 넥슨 크리에이터즈는 이용자가 자신이 응원하는 크리에이터의 후원 코드를 입력 후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면, 결제 금액 일부를 크리에이터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넥슨은 '히트2'를 통해 해당 시ㅤㅅㅡㅌ템을 테스트하고, 지난 3월 선보인 신작 MMORPG '프라시아 전기'에 적용했다. 이용자와 스트리머가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 반응도 좋다. '프라시아 전기'는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유튜브 등 여러 커뮤니티 채널에서 지적으로 화두가 되며 흥행몰이 중이다.

특히, 스트리머들을 중심으로 한 결사(길드)가 하나둘 생겨나며, 스트리머와 스트리머 간 대결이나 반(反) 스트리머의 대결 등 게임에 다양한 이야기를 발생시켜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순수익 40%를 이용자와 나눈다

에픽게임즈는 올해 3월 열린 GDC(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이하 UEFN)' 베타 버전을 발표하며, '포트나이트'의 순수익 40%를 크리에이터와 나누겠다고 밝혔다. 'UEFN'은 언리얼 엔진 5의 기능을 활용해 포트나이트 내에 손쉽게 게임이나 경험을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언리얼 에디터 버전이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나만의 섬을 창조해 즐기는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포크리)를 선보인 바 있다. 현재 '포트나이트'에서 이용자들이 보내는 시간 40% 정도가 포크리를 통해 탄생한 이용자 생성 콘텐츠다. 'UEFN'은 이를 한층 더 강화한 형태로, 이용자들은 UEFN을 활용해 전 세계 '포트나이트' 이용자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

에픽게임즈는 'UEFN'을 활용해 콘텐츠를 선보인 크리에이터에게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까지 이용자의 참여도에 비례해 지급할 예정이다. '포트나이트'는 4억 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글로벌 게임으로, 2021년 기준 58억 달러(약 7조 7700억 원)를 벌어들였다. 매출 규모가 어마어마한 만큼 이용자와 나누는 수익금의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대를 넘어 이제는 이용자들이 방송 등 다양한 형태로 게임에 참여하는 시대다. 특히, 게임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영향력이 상당해 게임사에서도 크리에이터의 공을 인정하는 시스템을 하나둘 준비하는 모습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의 유즈맵에서 등장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처럼 이용자에게도 공정한 수익 나눔을 통해 생태계가 상생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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