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수베로 감독 "내가 남아있을진 몰라도...한화 언젠가 정상에서 웃는 날 올 것"
"내가 없을 수도 있지만, 한화가 정상에 올라 웃는 날이 올 거다."
한화 이글스가 인고의 리빌딩을 끝냈을 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그 자리에 있을까. 수베로 감독은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한화의 성공에 대해서는 확신했다.
한화는 2일 기준 6승 18패 1무로 정규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승률이 0.250에 불과하고 9위 팀과 승차도 3경기까지 벌어졌다. 가을야구는 고사하고 탈꼴찌 전망조차 낙관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 2018년 기적적인 가을야구를 경험한 한화는 2019년 9위, 2020년 최하위를 겪은 후 3시즌 동안 강도 높은 리빌딩을 진행했다. 고참 선수들이 대거 은퇴했고 신진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채은성 등 FA(자유계약선수) 선수를 대거 영입하기 전까지 전력 보강도 적었다. 3년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으나 여전히 성적표는 달라지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지도자 출신인 수베로 감독이 순위가 중요하지 않은 마이너리그 방식으로 팀을 이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렇다면 한화의 방식은 잘못된 걸까. 여러 우려에 수베로 감독이 직접 입을 열었다. 수베로 감독은 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KBO리그를 마이너리그 팀이라고 생각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메이저리그 어떤 팀이든 목표는 많이 이기는 것이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비유하자면, 100패를 했던 시즌도 있고 계속 지면서 최하위를 했으나 과정에 충실한 끝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인터뷰에서 팀의 긍정적인 면을 우선 전하는 수베로 감독이다. 하지만 그는 "사람은 긍정적이면 안 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성 있게 살아야 한다. 그게 삶을 살아가는 데뿐 아니라 야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한화는 지는 데 익숙했던 팀이다. 그런 환경에서 선수들은 야구를 해왔다. 한 가지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경기의 질과 내용에서 지난 수 년 간보다 확실히 더 단단해졌고 응집력이 생겼으며,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들이 졌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계속해서 나아지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잘할 수 있도록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느냐가 나를 포함한 한화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잘하고 있다, 몇 경기만 더 이겨보자'라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해주기보다 어제 경기를 분석해보면 이런 부분에서 디테일을 잡았을 때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다, 너희는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수베로 감독의 계약은 올 시즌까지다. 문동주, 김서현, 노시환, 정은원 등 가능성을 보여준 자원들이 늘었지만, 팀 성적이 따르지 않는다면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재계약이 아닌 팀의 미래를 장담했다. 수베로 감독은 "장담할 수 있다. 내가 그때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정상에 올라 한화가 웃을 수 있는 날이 올 것(One day, we will smile, whether I'm in or not, on this team will go on top)"이라고 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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