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사면 논란→18명 교체+소통 강조… 정몽규 회장, 열린 자세부터 보여야
김희웅 2023. 5. 3. 18:03
축구협회 새 이사진 발표
기존 이사진서 18명 교체
전무직 폐지 부회장제 도입
비경기인 출신부터 92년생 등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
기존 이사진 사퇴 한 달 만에 임기 기간 동행할 지도부를 새로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지금껏 KFA는 엘리트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축구인들과 협회 행정의 가교 구실을 맡겼는데, 이번에는 비경기인 출신인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을 영입했다.
정몽규 회장은 “행정 전문가가 내부 조직을 추스르게 하고,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0년간 행정 업무를 본 김정배 부회장은 “KFA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중요한 때에 동참하게 됐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협회의 역할 확장을 강조했다.
또한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현역 선수인 이근호(대구FC)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 교사 등이 이사진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92년생 전해림 이사는 지도부에서 가장 젊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면을 결정할 당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몽규 회장에게 쓴소리를 뱉을 부회장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 회장 역시 ‘소통’의 부재를 사면 논란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섭외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진 개편에 있어)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 이유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토의에 참여했으면 해서다. 이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사진 물갈이’가 쇄신의 해답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몽규 회장의 ‘열린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이사진 간 계급장을 떼고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로=김희웅 기자
기존 이사진서 18명 교체
전무직 폐지 부회장제 도입
비경기인 출신부터 92년생 등
소통할 수 있는 인물로 구성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
사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존 이사진 25명 중 18인을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을 이사진에 배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의 신임 축구협회 이사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새 이사진 명단을 공개한 정 회장은 선임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사면 논란에 고개를 숙임과 동시 향후 건전한 운영을 약속했다.
KFA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축구인 100명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기습 발표해 논란을 만들었다. 사면 대상자에 승부조작 사범 등이 절반 가까이 포함돼 여론이 악화했고, 결국 사흘 뒤 결정을 철회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퇴를 고민했다”는 정몽규 회장은 결국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KFA의 대내외 활동을 이끌기로 했다. 그는 “임기가 남은 상황에 협회를 안정시키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사면 논란의 중심에 선 정몽규(61) 대한축구협회장이 기존 이사진 25명 중 18인을 교체하며 쇄신 의지를 보였다.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의 인물들을 이사진에 배치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몽규 회장의 신임 축구협회 이사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새 이사진 명단을 공개한 정 회장은 선임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사면 논란에 고개를 숙임과 동시 향후 건전한 운영을 약속했다.
KFA는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앞두고 축구인 100명에 대한 대규모 사면을 기습 발표해 논란을 만들었다. 사면 대상자에 승부조작 사범 등이 절반 가까이 포함돼 여론이 악화했고, 결국 사흘 뒤 결정을 철회했다. 후폭풍은 거셌다. 정몽규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사퇴를 고민했다”는 정몽규 회장은 결국 임기가 끝나는 2025년 1월까지 KFA의 대내외 활동을 이끌기로 했다. 그는 “임기가 남은 상황에 협회를 안정시키고 잘 마무리하는 것이 한국 축구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기존 이사진 사퇴 한 달 만에 임기 기간 동행할 지도부를 새로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지금껏 KFA는 엘리트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축구인들과 협회 행정의 가교 구실을 맡겼는데, 이번에는 비경기인 출신인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 차관을 영입했다.
정몽규 회장은 “행정 전문가가 내부 조직을 추스르게 하고,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0년간 행정 업무를 본 김정배 부회장은 “KFA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중요한 때에 동참하게 됐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협회의 역할 확장을 강조했다.
또한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임명하고, 현역 선수인 이근호(대구FC) 지소연(수원FC 위민)과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전해림 덕성여고 체육 교사 등이 이사진에 합류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992년생 전해림 이사는 지도부에서 가장 젊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선택이었다.
사면을 결정할 당시 건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고, 정몽규 회장에게 쓴소리를 뱉을 부회장이 없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 회장 역시 ‘소통’의 부재를 사면 논란의 원인으로 파악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각계각층의 인물들을 섭외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사진 개편에 있어) 소통을 가장 큰 화두로 생각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한 이유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이 토의에 참여했으면 해서다. 이분들의 의견을 듣고 많이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사진 물갈이’가 쇄신의 해답이 되려면 무엇보다 사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몽규 회장의 ‘열린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이사진 간 계급장을 떼고 자유로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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