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덕분에 처음으로 캐스팅 됐다… 이름 알리기 위해 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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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이 수능 가산점을 받기 위해 총을 들고 군복을 입었다.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은 '구체'로 불리는 괴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고3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처물이다.
그는 '방과 후 전쟁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어 최근 MBC 새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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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이 수능 가산점을 받기 위해 총을 들고 군복을 입었다. 티빙 오리지널 ‘방과 후 전쟁활동’은 ‘구체’로 불리는 괴생명체와 사투를 벌이는 고3의 이야기를 담은 크리처물이다. 처음엔 수능 가산점이 목표였지만 나중엔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이는 현실에서 수능이란 전쟁을 치르는 고3의 모습과 닮았다.
배우 신수현은 전쟁에 참여한 성진고 3학년 2반 차소연 역을 맡았다. ‘전쟁에서도 사랑은 싹튼다’는 말처럼 소연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소대장 이춘호(신현수)를 짝사랑한다. 파트1에선 사랑에 빠진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을, 파트2에서는 춘호의 죽음을 계기로 전투에 진심으로 임하게 된 소연을 표현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만난 신수현은 소연일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앞머리를 내고 머리카락을 조금 더 짧게 잘랐다. 배우의 스타일은 차기작에 따라 변한다. 그는 ‘방과 후 전쟁활동’이 좋은 반응을 얻어 최근 MBC 새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 캐스팅됐다.
신수현은 “두 달 전 (‘열녀박씨’)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방과 후 전쟁활동’을 보고 뒤늦게 연락이 왔다”며 “작품을 보고 나를 기억해줘서 출연 제의를 받은 건 처음이었다”고 전했다.
신수현은 원래 아이돌 연습생이었다. 걸그룹 오디션 ‘프로듀스48’에도 출연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는 5년이 됐다. ‘방과 후 전쟁활동’까지 포함해 5개 작품에 출연했다. “저는 드라마를 많이 한 것도 아니었어요. ‘방과 후 전쟁활동’에 캐스팅됐을 때는 믿기지 않았어요. (소연은) 고등학생 역할이지만 감독님이 나이보다는 (연기가) 간절한 친구들을 뽑았다고 해서 감동적이었어요.”
그는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 울산 출신인 신수현은 열아홉 살에 회사에 취직했다. 하지만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부모님은 반대했지만 스물 세 살에 서울로 왔다. 연기학원에 다니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다가 아이돌 회사에 캐스팅됐다. 아이돌 연습생을 그만둔 후 배우로서 출연한 첫 작품은 웹드라마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2019)였다.
“첫 작품은 연기를 하나도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했어요. ‘내가 너무 모르는구나’ 싶을 정도로 반성하게 됐어요.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첫 작품 후 6개월간 연극을 했어요. 연기를 정말로 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열정과 마음가짐을 배웠어요.”
생각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 신수현은 “‘방과 후 전쟁활동’ 촬영이 끝나고 1년을 쉬었다. 정말 일이 없었다. ‘내가 드라마를 찍은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스물 여덞이 되면서 그런 불안감은 더 커졌다. 다행히도 ‘방과 후 전쟁활동’이 공개 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신수현은 “나는 아직 달려가는 시기다. 뭘 해도 만족을 잘 느끼지 못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서른이 되기 전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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