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인데, 헙!’… 몽클 재킷 144만원·구찌 신발 5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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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인형, 50만원대 운동화, 100만원대 재킷, 200만원대 유모차.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가 강화하면서 고가의 럭셔리 유·아동 제품이 인기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아동복 매출은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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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대 인형, 50만원대 운동화, 100만원대 재킷, 200만원대 유모차…. 한 명의 자녀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가 강화하면서 고가의 럭셔리 유·아동 제품이 인기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수입 브랜드를 중심으로 유·아동복 매출은 증가 추세다. 일각에서는 출생률을 더 떨어뜨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2016억원으로 2020년보다 32%가량 성장했다.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 시대에도 유·아동복 시장이 급격히 성장한 것은 VIB 트렌드, ‘10포켓’(한 명의 아이를 위해 주변 10명이 기꺼이 지갑을 여는 현상) 트렌드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이 한 명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럭셔리 브랜드마다 ‘키즈 라인’을 만들고 ‘10포켓족’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지난 2월 ‘베이비 디올’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2월 프랑스 럭셔리 유·아동 브랜드 ‘아뜰리에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신세계 강남점은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칠드런, 펜디 키즈, 베이비 디올, 지방시 키즈 등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업계가 고가의 유·아동복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매장을 늘리는 것은 그만큼 실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1~4월 현대백화점 아동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8% 올랐는데, 아동 명품 매출 신장률은 28.5%나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아동 장르 가운데 수입 브랜드 매출이 최근 3년 동안 20~30%대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 1~3월 수입 아동복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7%에 이르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월 명품 키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고가의 어린이 제품 구매가 의미 있고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공유된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김모(34)씨는 조카의 어린이날 선물로 50만원대 운동화를 준비했다. 비혼주의자인 김씨는 조카의 생일,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 아낌없이 선물한다. 김씨는 “조카 한 명에게 1년에 3번 정도라 과감하게 돈을 쓸 수 있다. 요즘 명품은 리셀도 가능하니까 경제력이 된다면 그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가 출산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대적 박탈감을 높이고 ‘아이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출산을 거부하거나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수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의복비, 사교육비 등 육아에 있어서 추가적인 비용이 늘면서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양육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예비부부가 많다”며 “과도한 양육비는 상대적 박탈감을 일으키고, 저출생을 촉진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수정 구정하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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