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도, 창고서도 로봇이 ‘대세’…구인난 해결책 될까
구인난에다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 현장이나 외식 업계에 로봇이 확산일로다. 기존 튀김이나 바리스타 등을 넘어 기능이 확 늘어나고, 더 똑똑해진 게 특징이다.
3일 삼성웰스토리는 푸드테크 기업인 로보테크와 협력해 구내식당에 100여 가지의 국·탕·찌개류를 조리하는 조리로봇 전문 코너 ‘웰리봇’을 열었다고 밝혔다.
식당 입구에 설치된 주문 패드를 고객이 터치하는 즉시 조리를 시작하는 ‘오더 메이드(Order made) 방식’이다. 로봇이 국·탕·찌개 건더기가 담긴 전용 용기에 육수를 투입한 후 인덕션으로 옮겨 가열시키고, 조리가 완료되면 배식대로 자동 이동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100개 이상의 레시피(조리법)에 맞는 육수 투입량과 가열 시간, 온도를 자동 조절하고 시간당 400여 그릇을 제공한다”며 “뜨거운 국물로 인한 화상이나 뚝배기 같은 무거운 그릇을 반복 배식하는 데 따른 배식원의 근골격계 질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이디컴퍼니는 점원이 주문을 받지 않고도 테이블 오더와 음료 냉장고, 서빙로봇이 연동해 주문부터 서빙을 무인으로 운영하는 주류∙음료 서빙로봇을 지난달 선보였다.
고객이 테이블에서 술이나 음료수를 주문하면 매장 포스에 주문 정보가 저장되고, 음료 냉장고로 이 정보가 수신된다. 이후 서빙로봇이 음료 픽업 위치로 이동하면 냉장고에서 주문한 술이나 음료수가 나와 로봇에 실린 후 고객 테이블로 옮겨지는 식이다. 브이디컴퍼니 측은 “주류처럼 잦은 주문이 있는 상품 서빙으로 인한 피로도를 낮춰 직원 이탈 방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류 분야에서도 로봇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패션 기업 무신사는 ‘합포장 로봇’을 도입해 비용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사람이 올려둔 상품을 스캔해 주소지 기준으로 자동 분류해주는 물류 시스템이다. 회사 측은 “지난 2월 합포장 로봇을 도입했는데 그 결과 시간당 분류 처리 물량이 10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로봇이 ‘인력난 해결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높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음식 서비스직 인력 부족률은 5.3%(6만1881명)였다. 물류업과 직결되는 운수·창고업 인력 부족률은 6.5%(5만141명)에 달한다. 전체 산업 인력 부족률(3.4%)보다 높다.
로봇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7억 달러(약 8600억원)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26년까지 22억 달러(약 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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