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이마트 연수점은 큰 실험, 답은 언제나 현장에"
이마트 직영 공간 절반 감소에도 매출 증가
7월 킨텍스 등 올해 10여 개 점포 850억 투자
“답은 언제나 현장에 있습니다.”
3일 오후 3시쯤, 인천 연수구에 있는 ‘이마트 연수점’ 1층은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3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현장 경영’에 나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래형 대형마트'으로 선보인 연수점을 방문하면서다.
정 부회장은 이날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함께 연수점을 찾아 주류 특화점을 시작으로 '참치 정육점'으로 변신한 수산 매장과 이마트 점포 중 가장 긴 30m 길이의 쇼케이스로 꾸민 축산 매장, 델리 매장, 밀키트 전문 매장 등을 차례로 둘러 봤다.
정 부회장은 “최근 연수점이 리뉴얼 오픈했는데 저희로선 큰 실험”이라며 “직영 매장의 면적을 반 이상 줄이고 고객이 머무는 공간을 확보했는데, 매출이 오히려 늘었다. 남은 매장들도 다 이런 식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프라인 매장 중에서도 압도적인 마켓쉐어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렇게까지 바꾼 것은 최소한의 투자라고 생각해 달라”며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이 중요하다고 해서 오프라인이 절대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며 “오프라인도 온라인과 경쟁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연수점의 경우 직영 판매 공간은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고, 핵심인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여기에 각종 전문점 및 입점 매장도 2배 이상 늘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마트에 따르면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한 고객수도 23% 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정 부회장의 현장 경영 덕이 컸다.
그는 “사실 나는 일상이 현장 방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타벅스 커피를 먹고,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퇴근하기 전에 이마트24 들려서 맥주, 스낵을 사고, 주말에는 가족들과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스타필드에 가고 그 이후에는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보고 응원을 한다”며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러한 ‘신세계 유니버스’ 안에서 많은 혜택을 누리시면서 저랑 같은 일상을 보내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도전정신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예전부터 우리는 물건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회사라고 강조했다"며 "그래서 고객의 시간을 한번 제대로 점유해보자, 그럴 만한 컨텐츠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경영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일부 지자체에서 주말을 대신해 평일로 전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현업에 있는 저희 파트너들이 열심히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지역 상권에 최대한 피해를 덜 주는 범위 내에서 소비자의 편익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접점을 찾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2020년 이마트타운 월계점 리뉴얼을 시작으로 2020년 9개점,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를 재단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은 10개 분기 연속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신장율은 7.8%에 달했다.
7월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거쳐 재개장한다. 연수점과 킨텍스점을 필두로 이마트는 올해 10여 개 점포 리뉴얼에 85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오프라인의 미래는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과 연구를 통한 공간혁신에 있다”며 “고객 경험의 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변화와 혁신으로 고객이 이마트를 찾는 이유를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영호 녹취록' 파장...與 "논란자체가 문제, 무거운 정치적 책임져야"
- 윤관석·이성만, 당지도부 압박에 결국 탈당…이재명 "결단 존중"
- 송영길, 나는 협조? 연락처·통화내역·카톡 '초기화'…제출한 휴대전화 상태
- "카톡 선물함에 벤츠 넣어놨다"…수입차 최초 입점
- 김건희 과거 사진 올리고 "쥴리 스펠링은 아는지"…대검, 진혜원 검사 징계 청구
- 한동훈 "민주당 '검수완박'에 이재명 위증교사 묻힐 수 있었다"
- 이재명 위기에도 '추동력' 잃었나…1심 선고 후인데 '장외집회' 시들?
- 내년에도 차질 없는 의료개혁...의정갈등 해소는 숙제 [尹정부 개혁 점검]
- 클리셰 뒤집고, 비주류 강조…서바이벌 예능들도 ‘생존 경쟁’ [D:방송 뷰]
- ‘이제영·서어진·이동은·김민선’ 정규투어 무관 한 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