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SG 사태로 비용 부담 증가 우려 속 주가도 ‘찬물’
실적 선방으로 회복되던 주가 다시 우하향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증권사들의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1분기 실적 선방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의 미수 채권 규모가 증가하면서 거래를 중개한 국내 증권사들도 수천억원대의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로 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다올투자증권 등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 관련 CFD 계좌를 보유한 증권사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보유 계좌 수에 따라 각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수 천 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FD는 개인이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 간 차액(매매 차익)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을 일컫는다. 투자자로서는 증권사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차액을 빌려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최소 증거금률 40%가 필요한 CFD는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가 가능한데 증거금이 4000만원이 있다면 1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증권사가 산정한 증거금만 내면 주가 변동분에 의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주가 하락시 리스크도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투자자로서는 주가 하락으로 증거금이 부족해지면 반대매매를 통한 강제청산을 방지하기 추가로 증가금을 채워 넣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거래를 중개하면서 투자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로서도 CFD 투자자가 손실 정산을 못해서 최종적으로 미수 채권이 발생하면 회수 부담을 져야만 한다.
이번 사태로 CFD 계좌 미수 채권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서비스 신규 가입 및 신규 매매 중단을 단행하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이미 발생한 거래 부실 가능성까지는 완전히 해소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증권사들의 주가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증권지수는 588.73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99포인트(0.84%) 하락했다.
KRX증권지수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금융지주·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지수로 구성돼 있다.
1분기 예상보다 선방한 실적으로 최근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는데 이번 사태로 주춤하고 있다.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605.67) 6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19일에는 625.52까지 올랐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급전직하하면서 지난달 27일(583.32)에는 58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개별 증권주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주가가 5만4400원에 마감하며 2주전(5만6900원·4월18일 종가)과 비교해 4.40% 떨어졌다. 같은기간 미래에셋증권은 2.71%(7000→6810원) 떨어진 것을 비롯,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1.60%(3만4450→3만3900원)와 1.50%(9370→9230원) 하락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하한가 8종목에 속한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3거래일 연속 반등했음에도 지난 2주간(4.19~5.3) 37.7%(5800→3615원) 하락했다. 지난달 27일(종가 3020원)에는 3000원선이 위협받으며 반토막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회장의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진 키움증권도 지난달 19일부터 10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며 11만원선을 바라보던 주가는 9만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 기간 중 주가는 16.2%(10만7500→9만100원)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선방으로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은 꼴”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크지 않더라도 투자심리 위축과 고객 이탈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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