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축협, 집행부 개편… 불통·밀실행정 개선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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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관련자 등에 대한 '기습 사면'으로 논란을 자초한 대한축구협회가 집행부를 대거 개편하며 쇄신에 나섰다.
상근 부회장 제도를 신설하는 등 환골탈태를 다짐한 가운데 그간 비판받아온 불통·밀실행정 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25명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는 상근 부회장 제도가 신설되고, 전무직은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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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관련자 등에 대한 ‘기습 사면’으로 논란을 자초한 대한축구협회가 집행부를 대거 개편하며 쇄신에 나섰다. 상근 부회장 제도를 신설하는 등 환골탈태를 다짐한 가운데 그간 비판받아온 불통·밀실행정 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이사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앞서 협회는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3월 A매치 우루과이전 직전에 사면키로 했다. 하지만 국민적 공분이 일자 사면을 철회한 데 이어, 부회장단과 이사진이 전원 사퇴했다.
정 회장은 “잘못된 판단으로 축구계 종사자와 팬,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이며 “저 역시 물러나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았지만 임기가 1년 8개월 남은 상황에 협회를 안정시키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진정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25명으로 구성된 새 집행부는 상근 부회장 제도가 신설되고, 전무직은 폐지했다. 협회는 그간 대표팀 출신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협회 행정의 가교 구실을 맡겨왔지만, 민원 창구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사면 파동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비판도 있다.
신임 상근 부회장은 비경기인 출신 김정배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맡는다. 정 회장은 “행정 전문가가 내부 조직을 추스르게 하고, 협회 행정력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문체부에서 국제체육과장과 2차관까지 역임한 김 부회장은 “문체부에서 30년간 행정을 했고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협회의 제안을 고민없이 받아들였다”며 “내부 정비를 통해 일의 효율성이 더 커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의 부회장단에는 한준희 해설위원(홍보), 장외룡 전 감독(기술), 원영신 연세대 명예교수(여성), 하석주 아주대 감독(학교축구), 최영일 전 국가대표(대회운영), 이석재 경기도 축구협회장(시도협회 대표)이 선임됐다.
분과위원장에는 정해성 대회위원장,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등 7명, 이사진에는 조연상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근호 남자 프로선수협의회장(대구FC), 지소연 여자 프로선수협의회장(수원FC) 등 11명이 자리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계층의 분들을 모셨다. 일반 국민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겠다”며 “많은 질타가 있었지만 앞으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사회를 좀 더 활발히 운영함으로써 비슷한 문제를 다시 일으키지 않겠다”며 “이사회 안건도 소위원회를 통해 한 차례 토의를 먼저 거치는 등의 절차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최영일, 이석재 부회장과 정해성, 마이클 뮐러, 이임생, 서동원 분과위원장, 조연상 이사 등을 유임한 데 대해선 “임명된 지 2개월밖에 되지 않았거나,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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