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예금, 더이상 안정적 자금조달원 아냐…빠른 인출사태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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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예금은 더이상 은행들의 안정적 조달원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은행이 더 발달됐기 때문에 빠른 예금인출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토론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정부채는 대부분 만기 짧고 대출도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라 금리 상승해도 증권이나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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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전환 시기 언급 일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예금은 더이상 은행들의 안정적 조달원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은행이 더 발달됐기 때문에 빠른 예금인출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된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토론패널로 참석해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정부채는 대부분 만기 짧고 대출도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라 금리 상승해도 증권이나 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SVB, 크레디트스위스은행 사태에 대한 선진국들의 대응은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예금보험공사와 연방준비제도에서 SVB를 관리한 것과 (USB에서)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을 인수한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실제로 대응을 늦췄다면 상황이 훨씬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 아래인 3.7%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근원인플레이션은 높다"며 "아시아에서도 물가가 내려가도 목표치 보다 높은 국가들이 있는데, 언제 (통화)정책을 전환할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전 미국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지금 이 시기에 피봇(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에게 필요한 정책 수단에 대해서는 "중국과 일본만 해도 저금리 환경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가고 있지만 다른 국가마다 상황이 달라 천편일률적인 권고를 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통화·재정정책에 의존해 경제를 개혁해왔는데, (이제는) 이런 방법을 이용해 성장을 기대해서는 안되고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선진국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개발도상국 등이 고물가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주인 의식이 있는 국가가 재출발을 할 수 있도록 부채 조정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9년 넘게 국제통화기금에 일한 경험으로 봤을 때 중요한 것은 국가의 주인정신"이라며 "부채가 있는 것은 거시·미시 정책 운용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이를 재조정하려면 고통을 감수하고 개혁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물론 다자은행 등이 개도국에게 부채 조정을 할 수 있는 도움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가 빠른 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서는 "다른 저소득 국가에 비해 부패가 적었고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초창기에 도입해 자본을 인프라에 사용할 수 있었던 게 효과적이었다"며 "또 우리 세대보다 열심히 일한 선친 세대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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