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날 죽이려는 집단린치, 각 방면에서 펼쳐져"

이경태 2023. 5. 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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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녹취록 파문·쪼개기 후원 보도 등에 "음해성 정치공세와 가짜뉴스" 규정

[이경태, 남소연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녹취 파문과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저를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려는 음해성 정치공세와 막후작전, 가짜뉴스들은 더욱 많이 나올 것이고 태영호 죽이기는 더욱 거세질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 녹취록 파장과 쪼개기 정치후원금 의혹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특히 거론된 모든 의혹들을 본인을 겨냥한 음해성 정치공세이자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당 윤리위원회가 대통령실 공천개입 녹취록 파장도 앞서 본인 관련 징계 심의 대상으로 꼽힌 4.3 발언·JMS 발언 등과 함께 다루기로 한 상황에서 나온 강수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갈수록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당 윤리위에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윤리위에서 함께 병합해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녹취록 내용 재차 부인... '쪼개기 후원' 보도엔 "가짜뉴스, 엄중한 법적 대응"

태 최고위원은 "오늘 여러분께 저를 겨냥한 일련의 악의성 보도와 억측, 가짜뉴스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먼저, 공천 녹취록 사태와 관련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최고위원으로서의 활동 중심을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을 회의 참석자 중 누군가가 녹음하여 불순한 의도로 유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는 최고위원 발언 방향이나 공천에 대해 그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기존 해명을 다시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본인 지역구(서울 강남갑) 시·구의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기초의원 가족, 지인들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는 이른바 쪼개기 방식이 사용돼 공천 대가성 정황이 있다'는 <노컷뉴스> 보도에 대해서는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그는 "후원금 모금과 관련해서는 단 하나의 오점 없이 당당하다는 것을 이 자리서 밝힌다"며 "시·구의원들의 후원은 '쪼개기'에 해당하지도 않으며, 시·구의원들도 언론에 자발적으로 후원한 것이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천헌금이란 오해를 피하고자 저는 오히려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낸 후원금을 반환하기도 했다. 노컷뉴스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저는 '태영호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수 소액(후원)의 원칙(하)에서 매해 1억5천만 원의 후원금을 미달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무상 취득한 후원정보가 아니고서야 알 수 없는 후원자 신원 자료까지 다 알고 명단까지 언론에 넘겼다는 것은 심각한 불법 행위이며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태영호 의원실 비서관이 지난달에만 서너 명 그만 두는 등 너무 자주 바뀐다"고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도 "너무나도 터무니 없는 주장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는데 지난 1년 동안 저의 의원실에서는 면직이 한 건도 없었다"며 "의원실에 대한 음해와 비난 억측,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을 부른 녹취록 유출과 관련해선 "국가의 중요한 기밀이나 정보를 다루는 국회에서 진행된 보좌진 내부 회의 내용을 불법 녹음하고 유출한 자는 수사를 통해 끝까지 색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을 일으킨 녹취 파문과 '쪼개기 후원금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무엇보다 태 최고위원은 "국민들과 당원동지 여러분"을 호명하면서 최근 불거진 일련의 의혹과 논란들을 '태영호 죽이기'라고 강조했다. 당 윤리위원회 징계심의를 앞두고 본인에 대한 구명을 호소하고 나선 셈.

이에 대해 그는 "전당대회 기간 제가 언급했던 4.3 관련 발언을 시작해 최고위원이 된 후에도 여러 역사적 평가와 관련한 발언이 있은 후 매일 사퇴하라는 정치적 공세와 '태영호 죽이기 집단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 정권은 제 핸드폰을 해킹하고 지인들에게 피싱메일을 보내고 페이스북 가짜계정을 만들어 후원금을 갈취하고, 심지어 지난주 금요일엔 종북단체 '대진연'이 제 지역구 사무소를 무단 점거하는 사태도 벌어진 와중에 제 보좌진 중 누군가가 내부회의 내용까지 불법녹음하여 유출시켜 정치공세에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저는 때리면 때릴수록 더욱 강해지는 강철같은 정치인이 될 것"이라며 "저에게는 김정은 독재 세습왕조를 무너뜨리고 평화통일을 이룰 역사적 사명이 있다. 앞으로도 오직 제게 주어진 한반도 평화 통일이라는 역사적 사명만을 생각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태 최고위원은 기자들의 추가 질문은 받지 않았다. 그는 "보좌진에게 말한 이진복 수석과의 대화 내용이 모두 본인이 지어냈다는 것이냐"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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