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하게 구속된 이들 풀어 달라”…분신 사망 노조원 유서 추가 공개

서지윤 2023. 5. 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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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분신을 시도했다 치료 중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야당에 남긴 추가 유서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4당 관계자와 유가족은 3일 오전 강릉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하게 구속된 사람들을 제발 풀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양모(50)씨의 밀봉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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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전본부가 3일 대전경찰청 앞에서 지난 1일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이 분신 시도 후 사망한 것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들은 조합원의 분신 사망 원인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의 사과와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노동절인 1일 분신을 시도했다 치료 중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가 야당에 남긴 추가 유서 내용의 일부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야4당 관계자와 유가족은 3일 오전 강릉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고하게 구속된 사람들을 제발 풀어달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양모(50)씨의 밀봉 유서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을 수신인으로 남겨둔 밀봉 유서를 10일 오전 강릉경찰서에서 열람한 각 당 관계자가 일부 내용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임명희 정의당 강원도당위원장,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 김석원 진보당 강원도당 사무처장, 서태성 기본소득당 용혜인의원실 비서관. 연합뉴스


양씨는 유서에서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며 “오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아야 한다. 억울하고 창피하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 제발 풀어달라”고 썼다.

또 “나의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많은 국민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며 “야당 대표님, 그리고 의원님들. 하루빨리 나의 희망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적었다.

양씨의 추가 유서 내용 일부만 공개한 각 당은 유서 원본을 당 대표에 전달하고, 당 차원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그의 차량에서는 기존에 발견된 유서 외에 가족, 노조, 야당에 보내는 유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민주노총 광주본부가 3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검 앞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와 관련해 정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양씨는 1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분신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2일 오후 1시9분쯤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양씨에게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법원은 이들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양씨를 포함한 3명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서지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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