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서 열린 '작은학교들의 큰 운동회'... "놀면서 몸 근육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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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날씨를 기록한 3일, 충북 단양군 단양읍 공설운동장 일대가 하루종일 시끌벅적했다.
이날 단양군 10개 초등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50명 이하인 학교 7곳 어린이 228명이 운동경기와 장기자랑에 참여했다.
학교나 학년, 성별이 달라도 이날 무대 앞으로 나온 어린이들은 평소 즐기던 화려한 댄스를 선보여 학부모,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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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환 기자]
▲ 아이들의 장기자랑 시간 어린이들은 학교, 학년, 성별에 관계없이 즐겁게 춤추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
ⓒ 이보환 |
이날 단양군 10개 초등학교 가운데 학생수가 50명 이하인 학교 7곳 어린이 228명이 운동경기와 장기자랑에 참여했다. 코로나19로 몇년 간 행사가 중단된 데다 규모가 작은 학교에서 운동회를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이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해프닝도 이어졌다. 이어달리기 호루라기가 울리자, 출발선에 서 있던 어린이와 바통을 이어받아야할 다음 선수까지 동시에 뛰기 시작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어떤 학생은 달리기 구역을 벗어나 크게 도는가 하면, 자기팀이 한바퀴 이상 앞서가자 장난스럽게 뒷걸음질을 치는 선수도 나타났다.
이날 온 축하객들의 인사말이 유독 짧은 것도 이색적이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오늘은 어린이 여러분의 몸 근육을 키우는 날"이라면서 짧은 인사 뒤 내려가자, 김문근 단양군수도 간단한 축사로 대신했다.
▲ 개회식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어른 손님들이 짧은 인사말로 축하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
ⓒ 이보환 |
50명도 안되는 초등학교가 모여 운동회를 연다고 하니까 이구동성으로 "학교는 작은데 운동회는 크게 연다", "작은 운동회가 아니네"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이날 어린이들은 청군, 백군이 아니라 단양의 상징물인 온달장군과 평강공주로 나뉘어 행사에 참여했다.
가곡초·어상천초·대강초 어린이들은 온달팀, 단천초·대가초·가평초·영춘초 어린이들은 평강팀으로 뛰었다. 특히 폐회식 직전 장기자랑의 열기가 뜨거웠다. 학교나 학년, 성별이 달라도 이날 무대 앞으로 나온 어린이들은 평소 즐기던 화려한 댄스를 선보여 학부모, 선생님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어린이날을 앞두고 열린 운동회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탰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지사장 이동범)는 아이들에게 선물과 점심도시락을 제공했다. 향토부대인 37사단 112여단 1대대장(박민승)은 병영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단양읍청년회(회장 한덕원)는 단양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수)과 손잡고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행사 전반을 담당했다. 단양군은 인구정책 홍보 부스를 운영해 인구감소 극복방안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지방소멸을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그리고 쓴 포스터, 표어, 그림 등도 이날 선보였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어린이 여러분이 서 있는 오늘 이 자리가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를 연결하는 곳"이라며 "오늘 뛰어놀면서 몸의 근육을 키우고, 독서로 생각의 근육도 길러 나가자"고 말했다.
▲ 인구소멸 표어, 포스터 전시장 어린이들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
ⓒ 이보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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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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