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탄소중립 가능하다는 빌 게이츠, 믿는다"
탄소중립 실현 위한 100대 정책과제 제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를 제시했다.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말을 인용하며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3일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5회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제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지난 1년간 4회에 결친 세미나를 통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이해관계자들이 논의한 결과 탄소중립 실천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런 문제점을 원칙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3대 원칙도 도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가격책정’을 꼽으면서 “산소와 에너지 가격이 시장논리에 의해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세운 원칙은 시장 원리를 활용한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원칙으로는 ‘솔루션 문제’를 꼽았다. 최 회장은 “현재 우리가 가진 감축 수단과 기술로는 탄소중립이 안된다”면서 “지금부터 과학기술 기반의 탄소중립 실현을 하기 위해 과학기술을 계속해서 촉진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스템’을 제시하면서 “탄소 감축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제도적 인센티브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저탄소 투자 및 혁신 인센티브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게 세 번째 원칙”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의 과제는 연대와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탄소중립은 인류 공동의 문제로 협력 없이 혼자 할 수는 없다”면서 “탄소 감축 해법 모색을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연대를 할 것이고, 대한상의가 만든 정책과제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와 이행되도록 정부와 기업과 시민단체와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해서 글로벌 연대를 형성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이번 세미나도 캡스와 공동으로 개최해 아시아권 국가들과 기업들의 고민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빌 게이츠는 본인의 저서에서 탄소중립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믿는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게 믿는다”면서 “여러분과 다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도 이런 탄소 감축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 저희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온전한 자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인으로서 저는 빌 게이츠 말을 지지하고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이것을 통해 아시아의 모든 협력과 이야기를 통해서 탄소 감축이 지구를 지키는 아주 중요한 툴이 되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회성 IPCC 의장, 루쓰 싸피로(Ruth Shapiro) 아시아자선사회센터(CAPS) 대표, 헬렌 클락슨(Helen Clarkson) Climate Group 대표 등 글로벌 기후리더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포스코, BASF 등 국내외 선도기업, 주한EU대사, 주한호주대사, 주한아르헨티나대사와 GGGI 등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또한 국제적인 탄소중립 공조, 특히 아시아의 협력을 강조한다는 의미에서 아시아자선사회센터도 함께 자리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세미나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100대 정책과제를 담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발표하고, 한덕수 총리에게 직접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보고서 전달식에는 최태원 회장과 함께 미래세대를 대표하는 초등학생 2명이 함께해 탄소중립은 현재보다도 인류의 미래와 다음 세대를 위한 행보라는 의미를 강조했다.
대한상의 100대 과제는 지난해 4차례 개최한 국내 세미나를 비롯해 탄소중립 전문가 100여명과 정부, 기업,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 논의해 마련한 해법을 담았다.
보고서는 ‘시장원리’, ‘과학기술 기반’, ‘인센티브 제도 정비’라는 3대 원칙하에 전력시장, 산업 경쟁력, R&D, 배출권거래제 등 9개 분야의 핵심과제들을 선발해 정리했다. 국내 탄소중립 정책과제 제안서이지만 글로벌 협력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도 다수 포함돼 국제적 탄소중립 정책 지침서로도 손색없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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