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메카’로 탈바꿈하는 음성…10조 투자 유치
충북 음성군이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이차전지를 포함한 기업 투자가 잇따르면서 일자리와 외지인 유입이 크게 늘었다. 자연스럽게 주택 수요도 늘어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는 훈풍이 분다.
3일 음성군은 최근 5년간 156개 기업이 음성군에 자리를 잡았거나 향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밝힌 총 투자 규모는 10조1946억원이며,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1만4656개에 달한다.
음성군에 대한 기업의 투자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9년 성본산단과 금왕테크노벨리산단을 시작으로 2022년 용산산단과 인곡산단에 바이오·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이 집중됐다. 이 기간 산단 규모도 470만㎡에서 760만㎡로 60% 증가했다.
음성군에 자리를 잡을 기업들은 이차전지업체가 주를 이룬다. 이차전지 전극을 생산하는 JR에너지솔루션은 본사를 음성군으로 옮기고, 향후 5년간 305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태양광업체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인 코캄도 연간 생산량 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 ‘셀라2’를 완공했다.
또 전자석 탈철기를 제조하는 대보마그네틱, 이온교환막을 제조하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전해질 첨가제 업체 렉쎌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도 인곡산단에 투자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바이오 분야에선 유한양행이 600억원을 투입해 용산산단 내 의약품 생산공장을 건설해 신약 개발에 나선다.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인 연성정밀화학도 용산산단에 2028년까지 1500억원을 들여 공장을 신설키로 했다. 반도체 분야는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DB하이텍, 반도체 장비 생산업체인 메카로 등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렇게 기업 투자가 늘어나면서 충북도에서 음성군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은 11.9%로 충북 지자체 중 2위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기업들의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지역 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투자에 외지인 주택 매수 늘어
잇따른 기업 투자에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외지인이 음성군의 주택을 매수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6개월(2022년 9월~2023년 2월)간 전국 군 지역에서 외지인 매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아파트 매매 463건 중 150건이 충북지역 밖에 거주하는 사람이었다. 외지인 매수 중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중도 21.3%(32건)에 달했다.
주택 수요도 탄탄하다. 지난해 하반기 고용조사에 따르면 음성군은 근무지 기준 취업자가 거주지 기준 취업자보다 약 2만3900명 많다. 이들은 잠재적인 주택 수요자로 분류된다. 또 15세 이상 고용률은 71.4%로 경기도 1위인 화성(67.9%)보다 높다.
최근 부동산 지표도 선방 중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음성군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6을 기록해 수도권(91.7)과 지방(94.3)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도 줄어들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음성군 미분양은 전달보다 3.5%가량 줄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성본산업단지에 우미건설이 시공하는 1019가구 규모의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가 대표적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3.3㎡당 가격은 800만~900만원대로 책정됐다.1차 계약금은 1000만원이고 중도금 60%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 전에 전매 할 수 있다. 이밖에 GS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산단 내에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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