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삼 교회’ 화재로 전소…교회·성도 ‘발 동동’

조승현 2023. 5. 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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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농촌 복음화의 전진기지였던 강원도의 한 시골교회가 화재로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화재는 약 2시간 10분 만에 진압됐으나 교회와 사택을 포함한 396㎡(약 120평)가 불에 탔다.

차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3년 넘게 목회 활동이 어려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회를 잘 가꿔보기로 (성도들과) 얘기하던 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세계로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예수사랑순복음교회는 이른바 '산삼 교회'로도 알려진 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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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 보일러 과열로 예배당과 사택 모두 불에 타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
3일 오전 화재로 잿더미만 남은 예수사랑순복음교회 터. 예수사랑순복음교회 제공


20년째 농촌 복음화의 전진기지였던 강원도의 한 시골교회가 화재로 예배당과 사택이 전소됐다. 공동체 생활을 하던 부부 목회자와 성도 등은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도 횡성의 예수사랑순복음교회(차충열 목사)는 지난 2일 오후 6시 15분쯤 화목 보일러 과열로 인해 불이 났다. 화목 보일러는 폐목 등 땔감 등을 연료로 사용한다. 화재는 약 2시간 10분 만에 진압됐으나 교회와 사택을 포함한 396㎡(약 120평)가 불에 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판넬로 만들어진 건물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화재다 보니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졌다”면서 “어떻게든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데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며 허탈해 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차 목사를 비롯한 성도 7명은 입고 있는 옷을 제외한 모든 것을 화마에 잃었다. 이들은 현재 인근 산에 있는 숙박시설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고 있다.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광화문) 강헌식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관계자들은 4일 현장을 방문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수사랑순복음교회는 평소 목회자와 성도가 모여 함께 농사 등을 영위하는 공동체교회다. 차 목사는 “코로나 때문에 3년 넘게 목회 활동이 어려웠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교회를 잘 가꿔보기로 (성도들과) 얘기하던 차에 화재가 발생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2016년 겨울 촬영된 강원도 횡성의 예수사랑순복음교회 전경. 예수사랑순복음교회 제공


‘세계로교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예수사랑순복음교회는 이른바 ‘산삼 교회’로도 알려진 교회다. 2004년 천막 교회부터 시작해 목사 부부가 3년간 하나님께 ‘100평 교회를 달라’고 기도드린 끝에 기도의 열매를 맺었다.

차 목사 부부는 꿈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으로 교회 앞산에 산삼이 묻혀 있다는 걸 듣게 됐다. 그리고 해당 장소에서 목사 부부는 평생 한 뿌리도 찾기 힘들다는 20~25년생 산삼 스물두 뿌리를 발견했다. 이들 목사 부부는 산삼을 팔지 않았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이에 감동한 성도들이 건축헌금을 드리며 새 성전 건축이 가능했다고 한다.

차 목사는 현재 소속 교단인 기하성(광화문) 강원2지방회 지방회장을 맡고 있으며, 아내 김복희 목사는 기하성(여의도) 직속지방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목사는 원주혁신도시에 예수사랑순복음교회의 제2성전 격인 세계로교회기도원을 건축해 15명의 성도와 함께 활동 중이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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