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1분기 부진하지만 하반기 반등할까”...증권가 상저하고 전망[오늘, 이 종목]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일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8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든 1조91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하락한 9137억원, 영업이익은 59.3% 급감한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특히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하며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DB투자증권 허제나 연구원은 “면세와 중국 설화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면세 매출이 50% 이상 하락한 상황 속에 이번 분기부터 채널별 고정비를 정액으로 배분하게 되며 면세채널 손익이 부진하고, 중국 설화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각 국가의 성장은 인상적이었으나 주가에 주된 영향을 미치는 중국 법인 수익성이 2분기에 재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 주가 매력도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14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른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하지는 않았으나 2분기 실적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본격적인 마케팅과 예상보다 더딘 면세 매출 회복으로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과 달리 상반기 부진한 실적으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화장품 업종의 투자심리가 급작스럽게 악화한 가운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면세 채널 매출액이 2분기 이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지 여부가 주가에 중요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업황 회복도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매출 회복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입증도 주가 반등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축소될 것”이라며 “2분기 중국 법인 비용도 일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향후 설화수의 리브랜딩 성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6.40% 하락한 1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윤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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