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드림’ 덕에 스스로를 돌아봤죠” [쿠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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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여름, 배우 박서준은 100m 사이를 부지런히 내달렸다.
"데뷔 당시 제 목표는 작품을 많이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어요. 모든 작품이 소중해요. 촬영을 시작할 때면 책임감과 부담이 늘 공존하죠. 하지만 그 덕분에 더 잘하고자 하는 원동력을 얻어요. 그래서 도전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 100% 안정적인 선택은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를 언제나 찾고 있어요. '드림'을 찍고 나니 인간 박서준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계속 도전하며 해답을 찾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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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여름, 배우 박서준은 100m 사이를 부지런히 내달렸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폭신한 잔디와 번쩍이는 스포트라이트 아래 그는 세포가 날뛰는 감각을 느꼈다. 골대와 골대 사이를 박차고 달릴 때면 마음속에서 뜨거운 불꽃이 튀었다.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에서 박서준이 맡은 역할은 만년 2등 축구선수 윤홍대. 열등감을 뒤로한 채 무작정 달리는 윤홍대에게서 박서준은 지난날의 자신과 마주했다.
우여곡절 많은 영화다. ‘드림’은 2020년 촬영을 시작했으나 팬데믹으로 인해 난항을 겪었다. 영화를 마침내 완성한 건 지난해 4월. 만 3년을 꼬박 ‘드림’과 함께한 셈이다.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박서준은 “만감이 교차한다”며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 4년을 꽉 채우고야 선뵌 작품이다. 그때 기울인 노력은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홍대가 어떤 사람인지 느껴졌어요. 이를 잘 전달하기 위해선 제가 최대한 축구선수처럼 보여야 했죠. 작은 부분에서 몰입감이 깨질 수 있잖아요. 축구선수인데 달리는 폼이 이상하거나 공을 어설프게 차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제겐 무엇보다도 중요했어요. 생각보다 축구장을 누비는 게 힘들어서 운동을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중심을 낮추고 뛰기 위해 조기축구회도 나가봤어요. 하하. 선수처럼 보였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극한직업’ 감독의 신작. 박서준은 이 지점에서 ‘드림’에 이끌렸다. 촬영을 시작하자 그는 윤홍대에게서 자기 자신을 발견했다. 윤홍대는 1등 선수를 이기고 싶지만 타고난 재능 차이에 좌절한다. 혹자는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라지만, 윤홍대에겐 도통 와닿지 않는 이야기다. 방황하던 윤홍대는 마지못해 임한 홈리스 월드컵으로 새 발판을 마련한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즐길 수 있게 되자 비로소 그는 날아오른다. 박서준은 “나 또한 열등감이 있다”면서 “이를 이겨낼 때 더 크게 발전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오랜 무명기를 겪은 그는 MBC ‘금 나와라, 뚝딱’을 시작으로 MBC ‘킬미, 힐미’·‘그녀는 예뻤다’, KBS2 ‘쌈, 마이웨이’,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JTBC ‘이태원 클라쓰’ 등 상징적인 작품을 거쳐 입지를 굳혔다. 그는 작품 사이 부침을 겪을 때마다 ‘그냥 해’, ‘일단 부딪혀’라는 말을 되뇌곤 했다. “도전적인 선택을 해야 뭐라도 해내더라”며 당시를 회상하던 박서준은 “‘드림’ 역시 같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원 클라쓰’ 이후 ‘드림’을 비롯해 네 작품을 촬영했다. 그간 준비한 차기작은 올해 모두 공개 예정이다. 팬데믹 여파로 신작을 묵혀둬야 했던 그는 이제서야 숨을 고르고 있다. “4년 동안 관객, 시청자와 만나지 못하다 보니 힘이 떨어지더라고요.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달았어요.” 이제, 박서준은 부담을 내려놓고 오롯이 즐길 준비를 마쳤다.
“데뷔 당시 제 목표는 작품을 많이 하는 배우가 되는 것이었어요. 모든 작품이 소중해요. 촬영을 시작할 때면 책임감과 부담이 늘 공존하죠. 하지만 그 덕분에 더 잘하고자 하는 원동력을 얻어요. 그래서 도전할 수밖에 없어요. 사실 100% 안정적인 선택은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를 언제나 찾고 있어요. ‘드림’을 찍고 나니 인간 박서준의 성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계속 도전하며 해답을 찾고 싶어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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