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기’ 감독 “박찬욱·봉준호 좋아해, ‘살인의 추억’ 영감 받았다”

정진영 2023. 5. 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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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해피송 제공
영화 ‘피기’의 카를로타 페레다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카를로타 페레다 감독은 3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자신의 작품이 ‘살인의 추억’처럼 보이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피기’는 과체중으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사라가 동네에 나타난 낯선 남자에게 자신을 놀리던 친구들이 납치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 지난달 26일 개봉된 이후 평단과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카를로타 페레다 감독은 ‘피기’ 개봉과 함께 공개한 스페셜 인터뷰에서 자신도 10대 때 학폭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길 원했다며 동명의 단편을 진행하면서 주인공 사라의 고통이 그냥 놔두기엔 너무 크고 강렬했기 때문에 장편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10대 때 동성애자로서 그런 걸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학교를 여러 번 옮겨봤기에 여러 가지 형식의 괴롭힘을 봤다. 가끔은 내가 괴롭힘을 당했고, 가끔은 그들에게 당하지 않으려 침묵했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 감독 가운데 좋아하는 감독으로 박찬욱과 봉준호를 꼽았다.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라는 작품이 내게 특별한데,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이게 바로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액션, 스릴러, 코미디 장르의 혼합이면서 아주 로컬적이고 정치적이다. 내 영화가 가졌으면 하는 바로 그것이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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