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연장' 휘발유, 내림세로 전환…하향 안정 가능성↑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 말까지로 4개월 연장된 가운데 국내 휘발윳값이 지난주 이후 내림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당분간 하향 안정 기류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판매가는 전일 대비 1.1원 떨어진 L당 1660.9원(오후 2시 기준)이다. 지난달 1일 1594.6원에서 24일 1665.6원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4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그 후 서서히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제 석유 시장이 출렁인 영향이 크다. 지난달 초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기습 감산 발표 등으로 유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미국 경제성장률 부진, 금융 불안 재점화 등으로 수요 축소와 가격 하락에 다시 무게가 실렸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4주차 두바이유 현물 시세는 배럴당 80.5달러로 4월 2주차(85.7달러)보다 5달러 이상 하락했다. 이달 2일엔 감산 발표 이전 수준인 78.6달러를 찍었다.
휘발유 등 국제 석유제품 시세도 지난달부터 떨어지는 양상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월 첫 주 배럴당 101.9달러에서 4주차 90.9달러로 내려왔다. 국제 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휘발유 판매가는 하향 그래프를 그릴 가능성이 큰 셈이다.
운전자 등이 민감해하는 휘발윳값이 꺾이면 정부로서도 한숨 돌리게 된다. '세수 펑크' 우려에도 국민 부담을 감안해 지난달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휘발유 25%, 경유 37%의 세금 인하율은 8월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국제 유가가 전년 대비 하락한 여파로 '기름 발(發)' 물가 부담은 줄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떨어지면서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했다.
감산 소식이 전해진 뒤 휘발유와 함께 올랐던 경유 판매가는 좀 더 빨리 내림세로 바뀌었다. 지난달 19일 L당 1547.5원을 찍은 뒤 이달 3일 1528.3원(오후 2시 기준)으로 내려왔다. 4월 초엔 휘발유보다 80원 정도 쌌지만, 이달 들어 가격 차가 130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다만 유가는 워낙 변수가 많아 글로벌 경기, 산유국 공급 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국내 휘발유 판매가도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상반기엔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이 겹쳐 국제 유가가 안정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산업 수요 증가 등이 뚜렷해지면서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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