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K-컬처 新동력은 디자인"…12개 전략 담은 비전 선포
“'K-디자인'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이 정부의 핵심 어젠더라고 강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K-디자이너'의 미학적 독창성과 상상력, 파격과 투혼이 'K-컬처'의 신성장 엔진으로 역할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콘텐트진흥원과 함께 주최한 이 날 행사에선 윤석열 정부의 디자인 진흥 전략과 비전이 공개됐다.
선포식에서 박 장관은 “도시 공간, 사회 문제에도 디자인이 더해지면 변화가 생긴다”며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 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체부가 발표한 디자인 진흥 전략은 공공디자인부터 패션, 건축, 산업 등 디자인이 핵심인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문화매력 강화, 사회문제 해결, 예술과 산업·기술의 융합, K-컬처를 확산하는 디자인을 비전으로 총 12개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문화 매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공적 공간에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한다.
건축 분야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구성해 건축가를 발굴한다. 이를 통해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디자인의 힘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을 비롯해 사회·경제·문화적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패션 브랜드도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디자인과 기술 등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박서보 화백과 루이뷔통의 협업과 같이 다양한 예술가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는 '아트컬래버레이션'(Art Collaboration)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한 패션쇼 등의 '패션테크'(Fashion Tech)도 지원할 방침이다.
끝으로 문체부는 K-디자인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K-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를 구축해 독보적인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달 출범하는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에서 전시와 운영의 세부 사항을 논의한다.
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세계로 도약하도록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하고, 세계 4대 패션위크 기간에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패션쇼 개최를 도와 브랜드가 소개될 기회도 늘린다.
문체부는 이번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디자인 업계 의견을 수렴해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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