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혜택 줄이더니…카드사 할부 수수료만 2.5조

이세미 2023. 5. 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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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할부 수수료로 거둬들인 연간 수익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조달비용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한도 및 무이자 할부를 줄이는 등 고객 혜택을 대폭 축소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소비자만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셈이다.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시장경색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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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비 48% 급증…5년來 최대
간편결제 수수료 유료화 전환 '관건'
카드결제 이미지.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할부 수수료로 거둬들인 연간 수익이 2조5000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5년 새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조달비용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한도 및 무이자 할부를 줄이는 등 고객 혜택을 대폭 축소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소비자만 더 불리한 입장에 놓인 셈이다.


카드업계가 올해 들어 할부 혜택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 추세지만, 벌어들인 수익에 비해 그동안 가입자들이 겪은 불편을 감안하면 정상화가 보다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카드사의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은 총 2조4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인 2018년 보다 47.9% 급증한 액수로, 최근 5년 이래 최대 금액이다.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시장경색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 가중 등의 이유로 소비자 혜택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이자할부는 소비자 대신 카드사들이 대신 수수료를 부담하기 때문에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간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5년 동안 카드사들의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은 꾸준히 오름세다. 2018년 1조6322억원이었던 수익은 2019년 1조9366억원, 2020년 1조9338억원까지 늘었고 2021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넘겼다.


카드사별로 보면 삼성카드가 68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7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전자 가전 할부 등에서 당사 회원의 할부 선호도가 높아 할부수수료수익 또한 높게 나타났다”며 “삼성카드는 개인별 할부 한도, 업종별 할부개월수 차등 적용 등을 통해 할부 매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카드사들의 할부 수수료 수익은 ▲신한카드 4419억원 ▲롯데카드 3843억원 ▲현대카드 3176억원 ▲국민카드 3014억원 ▲우리카드 1677억원 ▲하나카드 1167억원 ▲BC카드 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하루 카드 수수료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수익은 후퇴하고, 애플페이 서비스 시작으로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수수료 문제가 부각됨에 따라 소비자 혜택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는 점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2015년 8월 삼성페이 도입 이후 매년 제휴 계약을 연장해왔다. 사실상 자동연장되면서 수수료를 내지 않고 있었는데, 애플페이가 시작되면서 삼성페이에도 수수료가 매겨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고객 편의 및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중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융권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같은 다른 대형 페이사들 역시 수수료 도입을 시작하면 카드사들의 업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으로 수시로 소비자 혜택 축소를 선택한다면 신뢰 하락은 물론 금융 소비자들의 불편과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카드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소비자 혜택 축소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층이 다양하고, 중저신용자들 또한 많은 만큼 소비자 혜택 축소는 최후 수단으로 여겨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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