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행 강행한 메시, 4개월만에 사우디 탈출 원하는 호날두
수퍼스타 리오넬 메시(36·파리 생제르맹)이 구단의 허락 없이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로 떠났다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영국 BBC는 2일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은 메시에게 2주간 경기 출전과 훈련을 모두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다"면서 "이번 징계는 메시가 최근 사우디 관광 홍보대사 활동을 위해 현지로 떠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메시는 지난달 30일 로리앙과의 프랑스 리그1 홈경기를 치른 뒤 사우디행 비행기에 올랐다.
앞서 메시는 상업 활동을 위한 여행 허가를 구단에 요청했다. 하지만 PSG 구단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메시가사우디행을 강행하자 구단이 징계로 대응한 것이다. 구단은 메시에게 활동 정지 외에 벌금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떠난 시점도 문제였다. 리그 선두 PSG는 한 수 아래 상대인 로리앙(10위)에 1-3으로 패해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다음 날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이번 징계는 메시와 PSG의 재계약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내려져 향후 양측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PSG는 메시와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친정팀 바르셀로나(스페인)을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메시는 2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사우디 알힐랄이 메시에게 거액을 제시했다거나, 바르셀로나 재영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는 같은 시기 사우디를 탈출을 원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일 "호날두는 더는 사우디 생활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에 따르면 호날두와 그의 가족은 사우디 현지 문화와 언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날두가 사우디 무대를 밟은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알나스르는 지난해 12월 31일 호날두와 계약했다. 2025년 여름까지 연봉과 초상권 등을 포함해 매년 2억 유로(약 2900억원·추정치)를 받는 조건이었다. 호날두는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12경기에 출전해 12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소속팀이 리그와 컵대회 우승에서 멀어지면서 일부 팬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거액 연봉에 비하면 충분하지 않은 활약"이라고 지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가 전성기를 보낸 팀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뛰며 450골을 넣었고, 무려 15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알나스르 입단은 당초 호날두의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을 원한다"며 유럽 복귀를 전망했다. 통산 140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골 보유자다.
한편 호날두는 최근 1년간 가장 돈을 많이 번 선수가 됐다. 미국 포브스는 3일 최근 1년간 스포츠 선수들의 수입 순위를 상위 10명까지 발표했는데, 호날두는 최근 1년간 1억3600만 달러(약 1820억원)를 벌어 1위를 차지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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