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통일미래구상 초안 공개…"평양에 실리콘밸리 만들자"

장희준 2023. 5. 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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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북·통일정책의 토대가 될 '신(新)통일미래구상'의 초안이 이달 중 공개된다.

당시 통일부는 신통일미래구상이 1973년 유엔 남북 동시 가입을 연 '6·23선언', 1988년 북한을 적대 대상이 아닌 '선의의 동반자'로 규정한 '7·7선언'처럼 통일정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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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남북 위기일수록 더 미래 생각해야"
새로운 대북·통일정책 토대…'변곡점' 될까

새로운 대북·통일정책의 토대가 될 '신(新)통일미래구상'의 초안이 이달 중 공개된다. 구체적으로는 '평양에 실리콘밸리를 만들자'는 제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3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통일미래기획위원회 원탁회의'를 열고 신통일미래구상의 초안을 논의했다. 이 구상은 윤석열 정부의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과는 별개로, 1988년 7·7선언과 1994년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뒤를 잇는 대북·통일정책의 새로운 토대가 될 전망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통일부 장차관-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단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정부 측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김기웅 차관, 백태현 대통령실 통일비서관이 나왔고, 통일부 장관 자문기구인 통일미래기획위에선 김영호 위원장(성신여대 교수)과 5개 분과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권영세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당장 남북이 마주 앉을 자리부터 찾는 게 우선이라고 말씀하는 분도 있으나 위기일수록 더욱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신통일미래구상 마련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어 "신통일미래구상이 담아야 할 비전은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이 더 나은 미래를 누리는 것"이라며 ▲통일을 지향하는 올바른 남북관계 정립 ▲북한의 긍정적 변화 촉진 ▲체계적 통일미래 준비 등 '통일 한반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3대 과제를 제시했다.

사회를 맡은 김영호 위원장은 신통일미래구상이 제시할 미래상을 설명하면서 "평양에 실리콘 밸리를 만들고 남북이 공동 번영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신통일미래구상은 자유, 평화, 남북 공동번영이라는 세 가지 핵심적인 가치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며 "국제적인 흐름에 동참하면서 동시에 자유 확대를 통해 남북한 사이 심화하는 안보 딜레마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 장차관-통일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단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회의에선 통일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통일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았고, 신통일미래구상에는 이번 한미 정상의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을 위한 더 나은 미래'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등의 비전을 담기로 했다. 통일부는 이달 말 청년세대를 시작으로, 국내외 여론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초안을 토대로 한 전문가 대화, 각계 간담회 등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 적절한 시기에 구상안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통일부는 올해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한반도 평화와 민족 번영을 위한 중장기 구상으로 '신통일미래구상'을 수립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신통일미래구상이 1973년 유엔 남북 동시 가입을 연 '6·23선언', 1988년 북한을 적대 대상이 아닌 '선의의 동반자'로 규정한 '7·7선언'처럼 통일정책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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