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에게 간 70% 떼어준 목사님의 한마디

최경식 2023. 5. 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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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행복한주원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영광(43·사진) 목사의 헌신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송 목사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예상치 못한 송 목사의 결심을 접한 A권사는 한동안 그의 간을 이식받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송 목사와 주변 사람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눈물을 흘리며 간 이식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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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행복한주원교회 송영광 목사, 시무 교회 권사에게 간 이식
지난달 29일 수술 성공... “예수님 가르침 따른 것에 불과”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행복한주원교회를 섬기고 있는 송영광(43·사진) 목사의 헌신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송 목사는 중대한 결심을 했다.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는 A권사(여·66)를 위해 간을 70% 이식해주기로 한 것이다.

A권사는 간이 손상돼 이식을 받는 것 외에는 회복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자식들이 있었지만, 간 이식을 해주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서둘러 간을 이식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한다면 건강을 장담할 수 없었다.

바로 그 때 송 목사가 나섰다. 그는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조직 및 혈액형 검사 등을 받았다. 그 결과 간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예상치 못한 송 목사의 결심을 접한 A권사는 한동안 그의 간을 이식받지 않겠다며 거부했다. 송 목사의 건강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 목사와 주변 사람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눈물을 흘리며 간 이식을 받기로 했다.

'실천적 사랑'을 강조하는 송영광 목사(맨 오른쪽)가 지난해 교회 선교팀과 함께 태국 선교를 하고 있다. 송영광 목사 제공

다만 간 이식 수술까지 가기엔 어려움이 작지 않았다. 가족이 아닌 타인이 장기 이식을 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 송 목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기 매매 우려 등을 이유로 장기 이식 절차와 기준이 높아졌다”며 “다양하고 복잡한 서류들을 작성해야 했고, 실제로 수술을 하기까지 최대 8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때 기적이 나타났다. 순수한 의도를 확인한 병원측에서 빠르게 절차를 진행해 2개월 만에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목회자가 교인을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며 “병원에도 그 아름답고 순수한 의도가 고스란히 전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수많은 교인들의 기도 속에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로 송 목사가 강단에 서지 못할 때, 송 목사의 부친인 송성용 감리교회 은퇴목사가 대신 서서 설교를 했다. 그는 “본인의 몸이 본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몸으로 여겼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아름다운 행동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송 목사는 목회에서의 ‘실천적 사랑’을 강조해왔다.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닌, 몸소 실천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적극적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목회관이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헌신을 가능케했다는 후문이다. 송 목사는 “예수님도 직접적인 실천을 기반으로 사랑과 복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단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 것에 불과하다”고 고백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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