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황소 송영길다웠다…그러나 본질은 당의 도덕적 해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며 스스로 출석한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송영길다웠다”면서도 “돈봉투 사건의 본질은 저희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가 조사받지 않고 그냥 돌아오게 됐다’는 진행자 말에 “그분 별명이 ‘황소’다. 참 우직한 정치를 해온 분인데 주변 인사들이 탈탈 털리고 본인 후원자들까지 탈탈 털리는 상황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돈도 거의 없는 분인데, 20년 이상 정치했으니까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신세를 받았겠느냐”며 “자기를 도왔던 분들에게 행해지는 검찰의 먼지털기식 이런 수사에 굉장히 분노했을 것 같다”고 했다.
안 의원은 “언젠가부터 민주당의 도덕성이 국민의힘보다 그다지 국민들에게 평가받지 않고, 국민들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뭐가 다르지, 민주당이 더 도덕적이 맞나’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됐다. 저도 동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처음에 정치했었던 20년 전에 열린우리당, 그때는 저희들이 보수 정당보다 훨씬 더 민주적이었고 도덕적이었고 또, 젊었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국민의힘보다 더 젊지도 않고 또 도덕적이지도 않다고 저는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적으로 이번 돈봉투 사건을 통해서 국민들께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더 도덕적이라는 그런 믿음은 폐기하신 것 같다”며 “이 문제는 기획수사, 이쪽에 방점을 찍을 게 아니라 우리 저희 민주당의 도덕성의 실추, 따라서 도덕성 회복 이쪽으로 답을 찾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도덕적 해이, 이 부분을 저희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이번 기회에 도덕적 무장을 재무장하는 그러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다행히 아직 총선이 1년 가까이 남았으니까 그사이 다시 저희들이 도덕적 재무장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서는 출마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첫째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분들은 당원 자격 자체를 다 박탈을 해야 된다. 강한 부패 척결에 도덕성 회복의 강한 의지를 국민들에게보여줘야 된다. 지금 사즉생의 각오로 돈봉투 사건을 헤쳐 나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돈봉투 사건 관련자들이 억울해하고 부인하지만, 이것이 만약에 사실이라고 그러면 단호한 조치를 해야한다”며 ”그런데 수사로 밝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지금 언론에 회자된 당사자들에 한해서 자진 출당을 권유를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2년 전 부동산 의혹으로 12명이 되는 분들을 자진 탈당을 권유한 사례가 있다. 그분들 일부는 자진 탈당을 해서 다시 억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복당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권유에서 듣지 않으면 그 다음에는 더 단호한 조치를 저는 해야 될 거라고 본다”며 “오늘 의총의 키워드는 쇄신뿐만 아니라, 그 전에 반성이 돼야 한다. 반성과 쇄신이지, 반성 없이 쇄신만 하자는 것은 아직도 이 위기를 위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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