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담배 15개피 흡연만큼 해롭다..외로움은 공중보건 중대 도전"

김은하 2023. 5. 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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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외로움을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연결이 흡연과 같은 수준으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놀랄지도 모르겠다"며 "외로움은 이제 진지하게 다뤄야 할 공중보건의 중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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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비만·약물처럼 다뤄야"
학업 성취도·업무 효율 떨어뜨려
고립감 메디케어 비용, 연간 9조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외로움을 비만이나 약물중독 같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베크 머시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 겸 의무총감은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출연해 "사회적 연결이 흡연과 같은 수준으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놀랄지도 모르겠다"며 "외로움은 이제 진지하게 다뤄야 할 공중보건의 중대 도전"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간한 보고서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유행병'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인 절반가량이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평 남짓한 방에서 스탠드 조명에 의지하는 밤이다. 한줄기 빛에 기댄 밤이지만 외로움과 쓸쓸함은 없다. 여태 공부한 지식을 토대로 본연의 지식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머시 의무총감은 관련된 여러 연구를 소개하면서 외로움은 조기 사망 가능성을 26∼29% 높인다고 주장했다. 매일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심장병 위험도 29%, 뇌졸중 위험도 32% 높아진다.

고립됐다는 느낌이 불안감, 우울증, 치매와 연관되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호흡기 질환에 더 취약한 상태를 만든다는 연구도 있다.

질병은 일상까지 침투해 학업성취도와 업무 효율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지목된다.

경제적인 문제로도 이어져 더 문제다. 노인들의 고립감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가 미국의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용은 연간 67억달러(약 8조9800만원)로 나타났다.

외로움 문제는 사람들 사이의 왕래가 줄어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더 심각해졌다.

머시 의무총감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2019년 6월부터 2020년 6월 사이에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가 평균 16%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머시 의무총감은 구멍 뚫린 사회 구조를 '꿰매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원봉사 조직이나 스포츠·종교 모임 같은 프로그램과 대중교통·주거·교육정책, 도서관·공원·운동장 등 물리적 요소를 아우르는 지역 공동체 인프라 확충이 대표적이다.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적어도 하루 15분씩은 보내기,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주의를 흩트리는 기기를 멀리하기 등을 제시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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