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악의 4월은 없다' 최주환이 되찾은 자존감

이형석 2023. 5. 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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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이 2022년 타석에서 아쉬워하는 모습. 오른쪽 사진은 지난 22일 키움전에서 홈런을 치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SSG 제공

SSG 내야수 최주환(35)에게 2년 연속 최악의 4월은 없었다. 

최주환은 4월 한 달 동안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그에게는 의미 있는 개막 첫 달 성적표다. 

1년 전 이맘때 최악의 부진으로 심리적 고통이 컸기 때문이다. 

최주환은 지난해 4월 타율이 0.147(75타수 11안타)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63명 중 꼴찌였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SSG는 초반부터 선두 질주를 했지만, 최주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제대로 웃을 수 없었다. 결국 총 97경기에서 타율 0.211(9홈런 41타점)로 시즌을 마감했다. 개인 통산 타율(0.285)에 훨씬 미치지 않는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규정 타석조차 채우지 못했다. 

최주환은 비시즌 체중 7kg을 감량하며 명예 회복을 준비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SSG도 선두 싸움을 펼치며 2연속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최주환은 "비시즌 열심히 준비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졌다.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부진할 수 없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며 "(체중 감량으로) 내 몸이나 움직임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스프링캠프 때) 몸을 잘 만들어왔더라. 체중 감량으로 순발력 등에 도움이 됐을 것이다. 몸도 훨씬 가벼운 느낌일 것 같다"며 "타격에 관해 많이 연구하는 선수"라고 평했다. 

산뜻한 출발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최주환은 "올 시즌은 지난해와 타격감이 다르다. 특히 타석에서 투수와 직접 싸운다는 느낌이다. 예전에 좋았을 때 모습"이라면서 "투수에게 '넌 최고의 공을 던져, 난 최고의 타격을 할게'라고 주문을 걸고 임한다. 투수와 제대로 승부하는 모습을 되찾아 기쁘다"고 했다. 

최근 길레르모 에레디아가 4번 타자를 맡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최주환이 4번 타자(타율 0.297)로 나서기도 했다. 개막 후 4월까지 전체 82타석 중 절반에 가까운 40타석을 4번 타자로 채웠다. 그는 "4번째 타자라는 생각으로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4번 타자 의미를 생각하면 뿌듯하다. 자존감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최주환은 2일 KT 위즈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 5월의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시즌 타율은 0.280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타율 0.435로 아주 강하다. 대타 타율도 0.500으로 좋다. 

주전 2루수를 맡고 있는 최주환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보면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는 데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 자존감을 갖고 원래 잘했을 때의 내 모습을 생각하고 내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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