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녹취록' 파장...與 "논란자체가 문제, 무거운 정치적 책임져야"

"태영호 녹취록, 윤리위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의 '태영호 녹취록' 파장이 정치권에서 커지고 있다. 여당 강성지지층에서 녹취 파일 유출자 '신상 털기'까지 나오자, 태 최고위원이 "허위사실 유포를 그만하라"며 나선 지경이다. 국민의힘은 일단 '당무개입'설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논란을 일으킨 태 의원이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태 최고위원은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녹취록 유출자로 거론되는 보좌진에 대해 "이번 사건과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내년 총선의 공천 이야기를 나눴다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최근 녹취록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일부 유튜버들이 유출 배후로 언급하고 있는 Y 비서관은 이미 지난 대선 전 2021년 6월에 의원실을 떠난 사람"이라며 "해당 영상에서 함께 언급되고 있는 태영호 의원실 소속 L 비서관에 대한 의혹도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무분별한 의혹이 살포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 사실을 확산시키는 이들에 대해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내 회계와 후원금 처리에 대한 문제도 있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 윤리위원회는 앞서 '제주 4·3', '민주당은 JMS당' 등 설화논란을 일으킨 태 최고위원에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태영호 녹취록'이 징계 논의 대상이 아니라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태 의원 스스로 정치적 책임은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태 최고위원의 징계 논의 대상이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당 위신 훼손, 국민 신뢰손상이니까 (태영호 녹취록도)아마 논의의 참고 자료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영향을 아예 안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태영호 논란 자체'가 윤리위 징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이 논란 자체가 윤리위의 징계 결과나 양형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하고 윤리위원들께서도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보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유출 경로가 어떻게 됐는지 찾는 것보다는 어찌 되었건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의 모든 말은 공적 언어여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 앞에 조금 더 낮은 자세와 엄중한 책임을 질 모습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를 '당무개입' 근거로 지적하는 것에 대해선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며 "이진복 수석의 어떤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 잘 되고 가깝기로는 제가 더 가까워도 가까울 텐데 저는 단 한 번도 공천 관련된 이야기라거나 이런저런 그런 부탁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의 어떤 일방적인 의원실 직원들에 대한 대화를 주축으로 해서 당무 개입 공천 개입 그런 이야기를 꺼내기에는 근거가 너무 빈약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