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해?] "우리가 원했던 MCU"…'가오갤3', 시리즈 피날레의 정석

3일 개봉

페이즈4 이후 멀티버스 세계관 안에서 제대로 세대교체를 이뤄내지 못하며 헛발질을 하던 마블이, 드디어 우리가 기다렸던 '마블 다운' 작품을 가져왔다. 10년 간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Volume 3'(이하 '가오갤3')는 대중이 마블을 왜 좋아했는지, 열광하는 요소들이 빼곡히 담겼다. 별종들이 모여 우주를 지키며 하나의 가족이 된 모습과 목숨을 건 우정은 '가오갤' 시리즈를 웃으며 떠나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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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건 감독은 로켓이 '가오갤'의 시작점이라고 바라봤다. 분노에 가득 찬 존재이면서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 로켓을 조명하며, 그의 분노가 시작된 배경과 앞날, 그리고 이것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임스 건 감독의 의도가 150분 동안 정확하고 친절하게 그려진다.

영화는 '가오갤3'의 서사 중심인 로켓이 "난 이상한 놈이야. 난 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놈인데" 라디오 헤드의 '크립'(Creep)의 부르며 시작된다. 이 가사는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냉소적인 성향을 가졌던 로켓의 과거를 암시한다.

여전히 이상하고 유별난 '가오갤' 멤버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그 중 피터 퀄(크리스 프랫 분)은 가모라(조 샐다나 분)를 잃고 슬픔에 빠져 술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담(월 폴터 분)가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의 명령으로 이들의 본부를 침입한다. 아담의 미션은 에볼루셔너리의 실험체 로켓을 다시 데려가는 일이다. 에볼루셔너리 완벽한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 동물로 실험을 일삼았고, 지금의 로켓은 그 때 개발로 완성된 생명체다. 여러 번의 실험을 거듭했지만 로켓만큼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생명체를 만들어내지 못한 에볼루셔너리는 도망간 로켓을 다시 포획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로켓은 중상을 입고 죽음의 위기에 놓인다. 로켓을 구하기 위해서는 실험 때 장착된 킬 스위치를 해제할 수 있는 암호가 필요하다. 이에 가오갤 멤버들은 로켓을 구하려 에볼루셔너리에가 있는 곳을 파고들어야 한다.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낼 수 없는 피터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전투에 나선다. 네뷸라(카겔 길런 분)는 에볼루셔너리에 맞서기 위해 동료들과 또 다른 우주의 가모라에게 도움을 청한다.

로켓을 구하기 위한 여정에서 가오갤 멤버들은 자아를 찾아감과 동시에 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는다. 언제나 이성적이었던 네뷸라는 로켓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고,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는 자신의 부성애를 한껏 활용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는다. 멘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분) 역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고민을 한다. 피터 역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팀원들을 보듬는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는 걸 피하지 않는다.

깊어진 감정신 만큼 후반부 액션신의 스케일과 완성도 역시 다채롭다. 언제나 우주는 아득하고 이 안에서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로 다져진 유머 속 액션신들은 통쾌하다. 마지막 시리즈인 만큼 '가오갤3'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오갤3'는 위기의 마블을 구하고 떠날 수 있을까. 3일 개봉. 러닝타임 150분. 쿠키영상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