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세포 속 과산화수소 제거'…국산 치매 치료제 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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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기술이 본격적인 임상 실험 등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이창준 IBS 단장은 "KDS12025 개발은 과산화수소를 제거해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발판삼아, 향후 글로벌 임상을 거쳐 치매 극복과 과산화수소 관련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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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신약 개발 연구 시작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기술이 본격적인 임상 실험 등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IBS)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일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근본적 치료 가능성을 연 신규약물 ‘KDS12025’의 기술을 바이오기업 바스테라에 이전했다. 이화여대 교내 창업 벤처인 바스테라는 레독스 기반 생체신호계를 조절하는 독창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을 보유하고 혈관질환, 퇴행성 뇌질환 등 만성 질환들에 대한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이전 규모는 임상단계에 따른 로열티(마일스톤)를 포함해 총 53억원이며, 기술이전계약 체결식은 지난 2일 대전 IBS 본원에서 열렸다.
치매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뇌질환이다. 특히, 65세 이상의 인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도 크다.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및 아세틸콜린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는 단기간의 증상 완화 효과를 내는 수준이며, 임상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이렇듯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기술 이전된 치료물질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에서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 및 정신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해당 연구에는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도 공동으로 참여했다.
IBS-KIST 공동연구진은 반응성 별세포의 마오비(MAOB) 효소에 의해 과량 생성되는 활성산소의 한 종류인 과산화수소가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원인임을 밝혀 2020년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에 발표한 바 있다. 공동연구진은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비정상적으로 생성되는 과산화수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과산화수소를 제거하는 효소인 퍼옥시데이즈(peroxidase)의 활성을 촉진하는 촉매제로써 연구물질 ‘KDS12025’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치매 동물모델에서 중증 반응성 별세포에 의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과산화수소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신경세포의 사멸을 억제해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 모델의 인지능력과 기억력을 회복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이 물질은 현재 사용되는 과산화수소 제거 약물 보다 뇌혈관장벽의 투과율, 약물의 효능 등이 현저히 향상됐다.
이창준 IBS 단장은 “KDS12025 개발은 과산화수소를 제거해 치매를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발판삼아, 향후 글로벌 임상을 거쳐 치매 극복과 과산화수소 관련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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