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KFA 상근 부회장 “손흥민 공간 창출처럼 협회 역할 확장” 강조

김희웅 2023. 5. 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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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배 KFA 상근 부회장.(사진=KFA)
“협회의 역할을 확장하겠다.”

김정배(57) 신임 대한축구협회(KFA) 상근 부회장이 변화를 예고했다. 

KFA는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새 이사진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직 부회장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그동안 KFA는 엘리트 출신의 경기인을 전무로 임명해 왔다. 그러나 사면 논란 이후 비경기인 출신인 김정배(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부회장직을 맡겼다. 김 부회장은 비경기인이며 체육 행정에 능한 인물이다. 

김정배 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남자라면 다 그렇듯 축구를 아주 오랫동안 여러 곳에서 실제로 즐겼다. 코로나 전에 2019년까지 공을 찼다. 행정을 30년 했고, 축구협회의 제안 자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됐다”며 “내게 맡겨진 업무는 축구협회 전반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각 분야의 일들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외쳤다. 김정배 부회장은 “대한축구협회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런 중요한 때에 내가 동참하게 됐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30여 년간 문체부에서 일한 게 잘 쓰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정배 KFA 상근 부회장.(사진=KFA)

하고 싶은 세 가지 일을 꼽았다. 그는 “ 첫째는 협회의 정비할 일이 없는지를 잘 살펴보겠다. 내부 정비를 통해 일의 효율성이 더 커질 수 있도록 하겠다. 둘째는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막힌 곳이 있어서라고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막힌 곳이 없어야 한다. 협회 내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외부와의 막힘 없는 소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토트넘)의 최근 득점을 이야기하며 세 번째 목표를 밝혔다. 김정배 부회장은 “협회 역할의 확장이다. 축구에서 공간확보, 공간 창출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넣은 골도 공간 창출을 통한 골이었다. 협회 역할의 확장을 위해 두 가지를 결합하고 싶다. 하나는 K리그의 승강제다. 현재 한국 축구가 7부로 구분되어 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정몽규 회장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안다. 잘 아시다시피 잉글랜드를 포함한 대다수 축구 선진국처럼 하부리그부터 차근차근 최상위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는 세분된 체계를 2033년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완전한 승강제 구축을 약속했다.

이어 “승강제라는 플랫폼이 촘촘하고 튼튼해지면 스포츠 산업은 이 토대 위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스포츠 산업은 크게 용품업, 시설업, 서비스업으로 구분된다. 승강제라는 플랫폼에 올라선 축구인들은 더 나은 경기력을 위해 축구화, 축구공을 살 것이다. 더 많은 좋은 시설들이 갖춰지기를 원하고 실력 있는 지도자들에게 배우길 원할 것이다. 문체부 등 기관과 협의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협회는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는 것 같다. U-20월드컵, 여자 월드컵,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등을 앞두고 있다. 국민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심기일전하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본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동참할 수 있어 감사하다.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문로=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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