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깜짝선물' 성김 은퇴할 듯…美 한반도라인 세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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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채운 뒤 은퇴 관측
3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오는 10월 통상의 대사 임기인 3년을 채워 이후 은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본인도 인도네시아 대사를 끝으로 후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하고 싶다는 의사를 사석에서 내비친 적 있다고 한다.
김 대사는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6자회담 수석대표, 주한 미국 대사 등을 지냈고, 2018년 싱가포르 북ㆍ미 정상회담에서 실무 협상에 나섰던 북한통이다. 대북특별대표직을 맡는 것도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2020년 10월 인도네시아 대사로 부임했던 김 대표는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에 임명됐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직후 착수해 같은 해 5월 마무리한 대북정책 리뷰 과정에서도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그의 대북특별대표 임명은 2021년 5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깜짝 발표했는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깜짝 선물이었다"며 환영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제 학술행사 '아산 플래넘 2023' 참석 차 방한해 한ㆍ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한국 국민들을 안심 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에도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한ㆍ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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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은 상근직 둬야"
외교 소식통은 "성 김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원래 잘 알던 인사들이 워낙 많아 편히 믿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대북특별대표로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별개로 과거부터 대북 업무에 대한 피로를 여러 차례 호소한 적이 있다고 한다. 또한 김 대표가 대북특별대표와 인도네시아 대사직을 겸임해서 수행하고 있는 것도 한계로 꼽혔다. 차기 대북특별대표는 김 대표에 필적할 전문성을 가진 인사를 상근직으로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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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건도 말레이 대사로
한편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히며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ㆍ미 정상회담을 조율했던 케이건 국장은 주말레이시아 미국 대사로 지명됐다고 2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밝혔다.
케이건 국장은 2022년 4월에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지난 4월에는 윤 대통령 국빈 방미를 앞두고 방한해 정상회담 사전 실무 협의를 주도했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정상회담 이튿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워싱턴 선언을) 사실상 '핵 공유'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주목됐다.
이외에 스콧 워커 미 국무부 한국과장 또한 아시아 지역의 공관장으로 내정돼 조만간 자리를 옮긴다고 한다. 한편 6년간 공석이었던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로 지난 1월 지명된 줄리 터너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은 상원 인준 절차를 밟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2019년 9월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전격 경질되는 등 대통령 및 외교안보 라인 내 의견 대립로 이뤄진 한반도 라인 교체와는 달리, 바이든 행정부 들어 최근 전망되는 한반도 라인 변화의 경우 담당자의 임기 만료, 인사 이동 등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만큼 정책 변동이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후반부에 접어들고 미 대선 국면에 접어들수록 상원 인준 절차가 지연되는 경향이 있어 적합한 후임자 물색 작업도 인적 교체 흐름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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