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벼르는 野…“호갱 외교 국민은 용납 못한다“ 엄포
더불어민주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7~8일 방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무능 외교’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3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만큼은 굴욕으로 점철된 지난 정상회담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또 다른 일본 퍼주기, 일본 ‘호갱(어수룩해 속이기 쉬운 손님) 외교’를 국민은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아낌없이 퍼주는 ‘글로벌 호갱 외교’”라고 비판했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올해 3월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퍼주기 외교’에 대한 엄포를 놨다. “후쿠시마 수산물까지 넙죽 주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정청래 최고위원)거나“이번엔 또 얼마나 퍼줄지 걱정”(박찬대 최고위원)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7일 열리는 한·일 정상 간 만남에선 기시다 총리가 과거사에 대한 직접적인 사죄를 표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한 우려를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주요 정상외교 일정마다 ‘호갱·퍼주기 외교’ 프레임을 부각시키는 것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외교 사안에서 비롯된다는 자체 분석에 따른 결과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8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이유로 외교(38%)가 1위를 차지했다.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회의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으로 정부에서 국무회의나 여당 지도부 만찬을 통해서 많은 홍보작업을 했다는데 성과 부풀리기가 심각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의 방한으로 한·미·일 안보 협의체가 가속화할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중국 등의 경제제재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제4차 윤석열 정부 1년 평가 연속토론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방향을 점검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국회 국방·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들이 총출동한다. 민주당은 이른 시일 내 대통령실과 외교·안보 라인을 상대로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 차원의 현안질의를 열어 윤 대통령의 한·미,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조목조목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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