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확진자 96% '성접촉' 감염… 고위험군 예방접종 시행
방역대책본부는 이달 1일 확진환자 발표 이후 확진환자가 5명 추가 발생해 현재까지 엠폭스 국내 발생 누적 확진환자는 총 52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 중 47명은 첫 국내감염 추정환자가 발생한 4월 7일 이후 발생했다.
현재까지 환자 거주지역은 서울(25명), 경기(10명), 인천·경남·대구(3명)순으로 많아 수도권에서의 발생이 많았으며 국적은 내국인 49명, 외국인이 3명이다. 인지경로를 살펴보면 의심증상 발생 후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34건, 의료기관 신고가 17건, 확진환자의 역학조사 중 확인된 밀접접촉자가 1건이었다.
추정 감염경로는 해외유입 및 관련 사례가 6건, 국내 감염 추정 사례가 46건이었으며, 이 중 밀접접촉(피부접촉·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51건, 환자 진료 중 감염이 1건이었다. 52명의 확진환자 중 남성이 50명(96.2%), 이 중 20~40대 남성이 47명(94.0%)을 차지했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는 50명(96.2%)이였다. 주로 익명 모바일 앱을 이용하여 고위험시설(클럽, 숙박시설 등)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대다수 43명(86.0%)이었으며, 추정 위험노출일로부터 첫 증상발현까지는 평균 9.1일이었다. 최초 증상 발생일로부터 신고까지 본인 신고건은 평균 6.8일, 의료기관 신고건은 평균 8.9일이 소요됐다.
국내 확진환자의 주요 임상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궤양, 종창, 발진 등 국소 피부병변으로, 피부병변은 모든 환자에서 나타났다. 증상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하게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으며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28명이었다. 현재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격리해제되어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동거가족과 직장 내 접촉자 중 추가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특이증상이 보고된 사례도 없었다. 확진환자의 진단일로부터 격리해제까지 소요일은 평균 11.9일이었다.
보건당국은 엠폭스 확산에 따라 치료제와 백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엠폭스 치료제(테코비리마트)는 당초 504명분을 확보해 17개 시도 지정병원에 공급하여 사용 중이며 현재까지 28명분을 사용, 476명분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수준이다. 신속한 병상 배정을 위해 17개 시도별 엠폭스 전담병상도 지정 완료해 전국에 총 111개도 확보된 상태다.
엠폭스 백신은 지역사회 전파에 따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접촉자 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고위험군 대상 노출 전 예방접종대상은 18세 이상 감염 위험이 큰 고위험군(접촉자 중 노출 후 14일 이내인 자)을 대상으로,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이용해 피내접종 1회 시행한다.
진네오스 접종은 오늘(3일)부터 예약이 가능하고, 8일부터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도별 피내접종 가능한 접종기관이 선정되면 즉시 구체적인 예약방법과 접종기관 목록을 고위험군에게 별도로 안내할 계획이다.
지영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의심환자와의 밀접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피부·성접촉 등 밀접접촉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본부장은 "엠폭스는 주로 유증상자의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루어지는 감염병으로 전파위험도가 낮고 백신과 치료제를 통하여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므로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예방수칙 준수와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다면 신속한 신고와 문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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