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 노동환경 악화” 美 방송·영화 작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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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가 2일(현지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GA 소속 작가 1만1500명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계약 없이 콘텐츠도 없다" "작가들이 자슬라브(디스커버리-워너 사장) 배를 불려주고 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방송사 영화사 스튜디오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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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방송·영화 작가들로 구성된 미국작가조합(WGA)가 2일(현지시간)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가 급부상해 노동 강도는 커졌으나 처우는 악화했다며 집필을 중단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WGA 소속 작가 1만1500명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작가들이 단체로 펜대를 내려놓은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계약 없이 콘텐츠도 없다” “작가들이 자슬라브(디스커버리-워너 사장) 배를 불려주고 있다”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방송사 영화사 스튜디오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번 파업은 WGA와 영화·TV제작자연맹(AMPTP) 산하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NBC유니버설, 파라마운트, 소니 등 사이 협상이 결렬되며 시작했다. 양측은 계약 만료를 앞두고 6주 동안 임금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WGA는 OTT가 촉발한 스트리밍 경쟁으로 콘텐츠 붐이 일었으나 작가들의 노동환경은 더 나빠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회사가 얻는 이익은 여전히 높고 콘텐츠에 쓰는 돈도 늘었지만 작가들은 뒤처지고 있다”며 “회사는 스트리밍으로의 전환을 이용해 작가의 급여를 삭감하고 제작과 글쓰기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OTT에서 방영되는 시리즈는 TV 시리즈의 절반보다 짧은 8~12부작이다. 이로 인해 작가들의 업무 기간도 연간 40주에서 24주 정도로 반 토막이 났다. 작가들이 버는 돈도 줄었다. OTT 업체가 재상영분배금 없이 고정 수당만 지급해 작품 흥행에 따른 추가 이익도 얻을 수 없게 됐다고 WGA는 주장했다.
작가들은 임금 인상과 함께 제작사 측이 일정 기간 작가 고용 규모를 유지하며 프로그램을 제작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제작사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작가의 이전 작업을 토대로 새 대본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작가에게 AI가 쓴 대본 초안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하지 못하게 보호장치를 마련하라고도 요구했다.
이번 파업으로 NBC ‘더 투나잇 쇼’, ABC ‘지미 키멀 라이브’, CBS ‘더 레이트 쇼’ 등 심야 토크쇼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이들 방송은 이번 주 신규 방송을 내보내지 않고 과거 방송을 다시 틀기로 했다. 데드라인은 “심야 토크쇼 다음으로는 낮 시간대 방송, 특히 드라마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방송 시장에선 대본이 필요 없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움직임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국감독조합과 미국배우방송인조합도 다음 달 AMPTP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또 다른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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