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여의도硏, 간호법 여론조사…여당, 尹거부권 요청할지 고심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간호법 관련 자체 여론조사에 나섰다고 3일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 통화에서 “(집중심층 면접조사(FGI)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간호법과 관련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여론이 수렴되는 대로 지도부에도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간호법에 대해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표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적지 않자 여의도연구원이 직접 여론을 살피고 나선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자칫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조직력이 큰 간호사 직군 전체를 ‘반윤’으로 돌아서게 할 수 있다”며 “특히 1000표 내외로 당락이 좌우되는 내년 수도권 총선엔 큰 악재”라고 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간호면허 소지자는 43만6340명(2020년 기준)에 이르고, 예비 간호사 격인 전국 간호학과 학생은 대략 12만명에 달한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지난 24~27일)에서 서울권 지지율 추락이 나타난 것도 국민의힘이 주시하는 지점이다. 27일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간호법 표결을 단체 보이콧한 직후 이런 이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서울권 지지율이 28%로 전주 대비 7%포인트가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33%)은 전주 대비 7%포인트가 올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갤럽조사 상 서울권에선 국민의힘이 살짝 늘 우세했던 데다, 윤 대통령 순방 효과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크게 뒤집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뒤늦은 여론 수렴에 당내에선 “빤히 파장이 컸을 사안인데 왜 여론을 진작 수렴하지 않고 무작정 ‘간호법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이냐”(영남권 의원)는 지적도 나온다. 이 의원은 “간호법은 2년을 끌어온 문제인데, 왜 당 지도부가 제때 숙의를 안 하다가 대통령이 거부권을 검토하게 한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직역 간 갈등 대립이 심각해 저희도 여론을 좀 더 들여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통령실도 “직능 단체 의견 수렴과 당정 협의를 거쳐 충분히 숙의한 다음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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