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하 논의 시기상조…원화 약세 압력 약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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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막바지에 달한 것처럼 보인다며, 최근 강해지고 있는 원화 약세 기조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긴축 통화정책을 끝내고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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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미국의 긴축 통화정책이 막바지에 달한 것처럼 보인다며, 최근 강해지고 있는 원화 약세 기조도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이 긴축 통화정책을 끝내고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선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오르며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Fed가 금융불안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총재는 한국의 물가에 대해선 근원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태라면서 아직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그는 "대부분 국가가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달했지만 근원물가지수는 끈적한 상태"라며 "아직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한은이 최근 두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는 "우리는 약 1년 반 동안 금리를 300bp(1bp=0.01%포인트), 매우 빠른 속도로 올렸고, 이런 인상의 누적된 영향을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봤다"고 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서도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강달러였을 때를 떠올려 보면 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국가에서도 통화 가치가 많이 절하됐다"며 "현재 원화 절하 압력은 우리 취약성 때문이 아니고, 통화스와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최근 미국 금융시장 불안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한국과 미국은 산업구조가 다르다"며 큰 부정적 파급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향후 경제전망은 "올해 성장률을 1.6%로 보고 있는데 약간 하향될 수 있다"며 "중국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관건인데 중국 관련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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