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희비 갈렸다…카카오뱅크 ‘활짝’ 페이 ‘울상’
적자폭 확대된 카카오페이…“해외·오프라인 시장서 성장 모색”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실적에서 희비가 갈렸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고, 카카오페이는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무려 10배 확대됐다.
주담대가 효자네…카카오뱅크, 1분기 실적 ‘역대 최대’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전년동기 대비 52.5% 증가한 10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54.3% 증가한 1364억원을 시현했다. 이는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3분기보다도 더 높은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견인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초에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만에 잔액이 2조4000억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7940억원 대비 두 배 가깝게 늘었다.
이 중 대환 목적의 주담대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은행의 주담대에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로 갈아탄 잔액이 지난해 4분기 3200억원에서 올 1분기에는 8660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주담대의 폭발적 성장을 이뤄낸 건 낮은 금리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4%로 16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62%로 전 분기(2.83%) 대비 0.21%p 감소했지만, 취급액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자수익이 70.9% 성장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국내 전반적으로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담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달부터 아파트만 받을 수 있던 주담대를 연립·다세대주택까지 확대했고, 올해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을 2024년에는 분양 잔금까지 취급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내년까지는 비대면으로 분양잔금까지 치를 수 있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적자폭 확대된 카카오페이…“해외·오프라인 시장서 성장 모색”
반면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빨간불’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130억1200만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10억7900만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열 배 넘게 커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도 24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37억9100만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는 영업비용이 1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영향이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6.5%가 늘어났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는 “결제 서비스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에 지불하는 지급 수수료가 증가했고, 금융 자회사들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집행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적자폭이 확대됐지만 올해 1분기 카카오페이 거래액과 연결 기준 매출액은 각각 32조5000억원, 1414억64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5%, 14.7% 증가했다. 결제 부문 매출은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노력과 해외여행 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오프라인·해외결제 영역의 거래가 두드러지게 늘어나며 전년동기 대비 11.2% 늘어났다. 금융 서비스는 대출 중개액의 의미 있는 회복세와 카카오페이증권 MTS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시버트 인수를 통해 금융 부문 경쟁력 강화와 해외와 오프라인 시장에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신현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페이 MTS와 시버트 파이낸셜의 주문 시스템이 결합되면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 거래가 더 편리해지고 혜택도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해외 거래 주문량이 늘수록 수수료비용 절감 규모도 커져 그간 한시적으로 제공했던 최저 수수료(0.05%) 혜택을 계속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주식 거래 토탈 솔루션을 해외 핀테크 기업 등에 제공할 계획도 중장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용자를 위해 해외결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국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국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결제 제휴사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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