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과 언쟁한 머스크…합의금 1300만원 물어준다

임주형 2023. 5. 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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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을 비판한 대학원생과 언쟁을 벌이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해 결국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과거 테슬라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하며 유명해진 랜딥 호티는 최근 머스크 CEO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결국 호티는 2020년 머스크 CEO가 자신을 '거짓말쟁이', '살인자', '테러리스트' 등으로 비난하는 등 온라인으로 증오를 촉발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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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딥 호티에 명예훼손 소송 당해
재판 대신 1만달러 합의금 지급
테슬라 "민사법 제안 수락한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을 비판한 대학원생과 언쟁을 벌이다가 명예훼손 소송을 당해 결국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대학원생 랜딥 호티에게 총 1만달러(약1340만원)가량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과거 테슬라에 비판적인 글을 게재하며 유명해진 랜딥 호티는 최근 머스크 CEO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2018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호티는 테슬라가 모델3 세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다수의 분석 트윗을 게재했다. 특이하게도 호티는 다른 시장 분석가처럼 재무제표나 서류를 분석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 달린 드론으로 테슬라 공장 외부 모습을 감시하는 현장 조사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의 분석 글은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요긴한 정보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측은 2019년 호티가 주행 테스트 중인 모델3 차량 앞에 위험하게 끼어들거나, 회사 사유지에서 보안요원을 다치게 하고 도망가는 등 공장에 몰래 접근하고 직원들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테슬라 공장 근처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자란 호티는 이런 혐의를 부인했고, 테슬라도 소송을 취하하며 한발 물러섰다.

테슬라와 호티의 갈등은 일단락났으나, 테슬라의 창업자인 머스크 COE는 이후로도 호티와 언쟁을 벌였다. 결국 호티는 2020년 머스크 CEO가 자신을 '거짓말쟁이', '살인자', '테러리스트' 등으로 비난하는 등 온라인으로 증오를 촉발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머스크 CEO는 호티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 하므로 이같은 소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머스크 CEO는 호티와 합의, 배상금을 물어주고 재판을 끝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슬라 공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티는 변호인을 통해 이번 합의로 자신의 결백이 증명됐다고 밝혔으나, 머스크 및 그의 법정대리인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테슬라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호티는 캘리포니아 민사소송법 998조에 따른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만약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패소했을 때 상당한 법적 비용을 부담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 제안은 머스크의 법적 책임을 분명히 부인하는 것이며, 호티와 그의 변호사들은 승리가 아닌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세계 2위의 억만장자인 머스크 CEO가 법정 공방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머스크 CEO는 소송에 대해선 합의 대신 끝까지 절차를 진행해 결과를 보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는 2018년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고려 중"이라는 내용으로 트윗을 올려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제기된 소송에서 최근 승소했으며, 2019년 태국 동굴소년 구조에 동참한 영국인 잠수전문가와 언쟁을 벌이다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역시 승소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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