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봉투 연루 윤관석 탈당..."이재명, 어제 식사자리서 설득"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3일 자진 탈당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의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표와 조 사무총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은 윤 의원에게 “탈당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윤 의원은 고심 끝에 당 지도부 제안을 수용했다고 한다.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수의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앞서 윤 의원에게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전날 윤 의원을 만나 “탈당하지 않으면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은 이날 윤 의원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명분을 조금 더 쌓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 한 친명계 핵심 의원과 면담을 하면서도 “나도 당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결단할 거다. 다만 검찰에서 출석 통보조차 받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더 소명 기회를 갖고 싶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사무부총장(2021년)·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2020년) 등 그간 다양한 당직을 맡으며 당에 기여한 점 또한 참작해주면 좋겠다는 의견 또한 전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본인은 억울하지만, 국민 여론이 좋지 않으니 결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특히 신임 원내지도부 출범 뒤로는 압박 수위가 더 거세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는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수사에 철저히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새 원내지도부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윤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만큼,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과 함께 연루된 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탈당하지 않고 있어, 이 의원에 대한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올 거라는 관측도 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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