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봉투 연루 윤관석 탈당..."이재명, 어제 식사자리서 설득"

강보현, 조수진, 황수빈 2023. 5. 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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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3일 자진 탈당한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조정식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의사를 전할 계획이라고 한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이재명 대표와 조 사무총장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은 윤 의원에게 “탈당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윤 의원은 고심 끝에 당 지도부 제안을 수용했다고 한다. 윤 의원과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복수의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앞서 윤 의원에게 거취 결단을 압박했다. 당 지도부에 속한 의원은 전날 윤 의원을 만나 “탈당하지 않으면 강제적인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은 이날 윤 의원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전날까지만 해도 “명분을 조금 더 쌓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그는 전날 한 친명계 핵심 의원과 면담을 하면서도 “나도 당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결단할 거다. 다만 검찰에서 출석 통보조차 받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더 소명 기회를 갖고 싶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민주당 사무부총장(2021년)·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2020년) 등 그간 다양한 당직을 맡으며 당에 기여한 점 또한 참작해주면 좋겠다는 의견 또한 전달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는 “본인은 억울하지만, 국민 여론이 좋지 않으니 결단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특히 신임 원내지도부 출범 뒤로는 압박 수위가 더 거세졌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에 대한 탈당·출당 조치도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어떤 논의도 쇄신 의총에서는 배제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도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수사에 철저히 협조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새 원내지도부 출범 후 첫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윤 의원이 탈당을 결심한 만큼, 돈 봉투 사건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 의원과 함께 연루된 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탈당하지 않고 있어, 이 의원에 대한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나올 거라는 관측도 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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