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 1000억 투자…'나보타' 소송 리스크에도 자신감 드러낸 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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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1000억원을 투입해 보툴리눔 톡신(BTX) 제제 '나보타'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대웅제약은 2일 "나보타의 사업 확장과 수요 상승 대응을 위해 나보타 제3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소송 1심에서 나보타의 생산을 중지하라는 취지의 판결이 지난 2월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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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1000억원을 투입해 보툴리눔 톡신(BTX) 제제 ‘나보타’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대웅제약은 2일 "나보타의 사업 확장과 수요 상승 대응을 위해 나보타 제3공장 건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3공장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지어질 예정으로, 공장 건설을 위해 회사 측은 1013억6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일 기준 대웅제약의 자기자본 대비 13.7%에 달할 정도의 대규모 투자다. 나보타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를 통틀어 유일하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수출 역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만 직전년도 대비 수출이 123.3% 증가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판매량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0%씩 성장해 해외 판매량만 1000만 바이알(vial·주사용 유리 용기)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나보타는 오세아니아 및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신설을 결정한 3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1300만 바이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보타를 생산하던 기존 1, 2공장을 합쳐 연간 생산량이 500만 바이알인 점 고려하면 생산능력을 대폭 키우는 셈이다. 대웅제약은 신규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제형 생산을 위한 계획 역시 밝혔는데, 현재 주사제 한정으로 생산 중인 BTX 제제를 추후 액상형·지속형·마이크로니들 등 차세대 제형으로 확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와 국내에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 소송 1심에서 나보타의 생산을 중지하라는 취지의 판결이 지난 2월 나왔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명백한 오판"이라며 즉각 항소하는 동시에 1심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현재 양사의 2심 소송이 진행 중인데, 집행정지가 받아들여지면서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나보타의 생산과 판매, 수출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전문가들도 소송의 불확실성이 나보타의 사업성에 미치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김승민·이지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나보타는 메디톡스와 민사소송 1심 패소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단기 실적에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나보타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다른 분야에서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보타에 대한 불확실성이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을 계속 낮추고 있기 때문에 소송에 대해서도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추가적으로 미국 2상을 진행 중인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베르시포로신’에서 성과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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