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빼고 여당만 불러 방미 성과 자랑한 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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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에서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기 하루 전인 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나 방미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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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오후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등 여당 원내 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
ⓒ 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에서 만찬을 했다.
국민의힘 원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미국과의 투자 협력 성과를 알리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한 미국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과정과 후일담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측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가수 돈 맥클린의 사인이 담긴 기타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 기타를 받으러 올라오라는 줄 알았는데 노래를 부르라고 해 굉장히 당황했다"면서도 "사진에도 나왔지만 (내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미스 사이공에 나오는 배우도 놀라는 표정을 지어서 굉장히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미 기간 방문한 MIT(매사추세츠공대), 하버드대, NASA(미국 항공우주국)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대단하더라. 과학 기술이 우리가 경제대국이 되는 지름길"이라며 지도부 의원들에게 "혁신합시다"라는 말도 건넸다고 한다.
역대 대통령들, 한미정상회담 이후 여야 지도부 만났다
역대 대통령들은 미국을 방문해 한미정상회담을 진행한 뒤엔 대부분 여야 지도부를 모두 초청해 성과를 공유했다.
<경향신문>의 4월 30일자 기사 <역대 대통령들 방미 정상회담 후 '여야 대표' 만나…윤은 만날까?>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3번 중 2번,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3번 중 3번,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2번 중 1번, 문재인 대통령은 4번 중 2번을 여야 지도부와 만났다.
윤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만나기 하루 전인 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만나 방미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여야 원내대표 간에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실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야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이 있다는 대통실 관계자의 말에 따라 대통령과 야당지도부의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바로 다음날에 여당 지도부만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야당 대표는 못 만나도 원내대표는 만날 수 있다는 대통령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 한 번도 야당 지도부와 만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30일 이재명 대표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했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날 것처럼 의견을 모았지만, 250여 일이 지난 현재까지 만남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2일 국회를 찾은 이진복 정무수석은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합의하면 만날 수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따로 만나는 과정에서 본인(대통령)을 부르면 올 수도 있다"는 윤 대통령의 의사를 전달했다.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3자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당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며 거절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너무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조응천 의원은 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당 대표인데. 당 대표는 끝까지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원내대표라도 오려면 와라라고 하는 것은 너무 품이 좀 좁은 것 아닌가"라며 "어떤 정파를 대표하는 게 아니고 국가를 대표하는 게 대통령이고 국가원수인데, 품 넓게 좀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국회와 여야가 협력해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지금 국회 최대 다수당은 민주당이다. 야당 대표는 만나지 않으면서 협력해달라는 대통령의 요구는 누가 봐도 자기중심적이며 협치와는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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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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