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 얼라인 대표 "에스엠 지분 계속 보유‥엑시트 안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를 상대로 주주 활동을 벌여 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주식 보유분을 전량 매도했다는 보도에 대해 얼라인측이 "에스엠 지분을 계속 보유하고 있으며, 엑시트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3일 "일부 언론보도 제목 등이 마치 얼라인파트너스가 기존에 외부에 밝힌 입장과 달리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하고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것처럼 오해될 소지가 있어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22년 10월 5일 이후 에스엠 주식을 매매하지 않았으며, 보유 지분은 26만8500주 (1.12%)로 변동 없다"고 전했다.
모회사인 얼라인홀딩스가 보유한 소규모 지분(1만주, 약 11억2000만원 상당)은 얼라인파트너스 지분과 합산시 전체의 약 3.5% 규모였다. 얼라인홀딩스 보유 지분의 경우 펀드 설정 전부터 투자목적으로 보유하던 지분으로, 운영비용충당 등을 위해 매도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캠페인 진행중인 상태여서 매도하지 못했고, 이사 취임 이후에는 거래가 실질적으로 제한되고 행정적으로 번거로워질 것으로 예상돼, 캠페인 및 분쟁 상황 종결 이후이자 이사 취임 전인 3월 21일부터 24일 사이에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을 택해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매도 가격은 11만1950원 수준으로, 전일 종가 (11만2600원)와 유사한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 보유 지분에 대해서는 증권사들 제안에 따라 경영권 분쟁 종결 이후인 3월 14일에 1달간 주식대여를 통해 보유지분가치의 3% 가량의 수수료 수익 창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펀드가 주식 대여를 통해 수익 창출하는것은 통상적인 펀드 운용 행위이며, 운용사는 펀드 투자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펀드 자산을 운용할 의무가 존재한다"며 "현재는 모두 상환받았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2년 10월 5일 이후 에스엠 주식을 추가 취득하거나 처분한 사실이 없으며, 3월 말 및 5월 2일 현재 보유 지분은 26만8500주 (1.12%)로 동일하다고 했다.
또한 "2월 7일에 언론에 발표한 입장인 'SM3.0' 전략 계획대로 실행시 의미있는 기업가치 제고 가능할 것으로 믿고,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는 것에도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얼라인홀딩스는 얼라인파트너스를 100%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다. 얼라인홀딩스가 보유했던 에스엠 지분 1만주는 첫 펀드 설정 전인 2021년 5~8월에 투자목적으로 매수한 이후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며, 이는 이미 공시된 바 있다.
매도는 2023년 3월 21일에서 3월 24일 3일간 이루어졌으며, 이 시점은 에스엠 4분기 실적발표가 완료 (2월 20일)되고, 카카오-하이브간 경영권 분쟁도 종결(3월 12일)된 후다.
카카오 공개매수가 공표, 진행 중인 시점이었으며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에스엠의 기타비상무이사 취임(3월 31일)하기 전으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점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대표는 "지분 매각의 주요 이유는 운용비용 충당 등 재무적인 이유"라며 "자금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도할 필요가 있었으나, 행동주의 캠페인이 진행 중인 상태여서 매도하지 못하고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운영비용을 충당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얼라인홀딩스 보유 지분 (1만주)이 소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이사 취임 이후에는 거래가 실질적으로 제한되고 여러가지로 행정적인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이사 취임 전 정리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 주식 대차거래에 대해서는 "대여 시점인 3월 14일에는 하이브-카카오 간 합의가 3월 12일에 공식 발표됨에 따라 경영권 분쟁 및 주총 표 대결 상황이 종식됐고 주가도 그에 맞추어서 3월 13일, 14일 양일간 하향 조정이 완료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고 앞으로도 에스엠의 우호적 주주로 남겠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언론 발표를 보고, 증권사 여러 군데에서 연락이 와서 본인들의 주식대차 풀에 넣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들을 위한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보유 지분에 대해 1달간 대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해당 주식대여는 증권사에 대여풀에 주식을 대여해주는 것으로 얼라인파트너스는 계속해서 주식을 보유하지만, 주주명부상으로는 증권사로부터 주식을 빌려 간 사람의 명의로 나타난다.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주식 대여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3월 14일 종가 기준 보유한 지분가치 대비 약 3.1% 수준으로, 공개매수에 참여해 주당 15만원에 보유지분을 매각했을 때 얻었을 수익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계속해서 이와 같은 정도의 대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대여기간 1달을 단순 연환산 (x12)해서 30%대 수익을 얻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주식 대여를 통해 공매도에 관여하거나 주가하락을 야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증권사 대차풀에 들어간 주식이 누구한테 대여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당사가 알 수 없다"며 "당사는 증권사에 주식대여를 해 증권사 대차풀에 넣어준 것일 뿐, 그 외 어떠한 행위에도 관련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주식을 장기적으로 보유하고자 하는 얼라인파트너스로서는 주가 하락을 도모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엑시트 하지 않고 지속 보유하면서 일시 주식 대여를 통해 수익률 제고를 도모하는 것은 에스엠 주식을 장기 보유하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얼라인파트너스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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