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오승환, 데뷔 19년 만의 선발 변신 '초강수'

윤현 2023. 5. 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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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 선발투수로 오승환이 나선다.

2005년 프로선수 경력을 시작한 오승환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다.

결국 삼성은 오승환의 부진 탈출을 위해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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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투구 감각 끌어 올리려 데뷔 첫 선발 등판

[윤현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이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다.

삼성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 선발투수로 오승환이 나선다. 2005년 프로선수 경력을 시작한 오승환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KBO리그에서 620경기, 일본프로야구에서 127경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32경기에 나서는 동안 선발 등판은 한 차례도 없었다.

오승환이 선발로 나서는 이유는 구위를 되찾기 위해서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에다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에이징 커브'까지 겹치면서 KBO리그 복귀 3년 만에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활약을 보였다. 블론 세이브(세이브 실패) 7개로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지난 겨울 철저한 준비를 하고 올 시즌 명예회복에 나섰으나, 올 시즌 10경기에서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특히 2차례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졌다.

오승환은 마무리투수 역할을 이승현에게 맡기고 중간계투로 내려왔으나, 구위는 잘 회복되지 않았다. 하위권으로 떨어지며 순위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오승환을 선택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결국 지난 4월 26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개점 휴업' 상태다. 

그러나 연봉 14억 원의 투수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가뜩이나 불펜진이 허약한 삼성이기에 오승환은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다. 결국 삼성은 오승환의 부진 탈출을 위해 데뷔 첫 선발 등판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게 된 것이다.

선발투수로 나서면 중간계투나 마무리투수로 나섰을 때보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어 투구 감각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경기 초반이라 승패와 직결되는 상황도 아니어서 심리적인 부담도 적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선발로 나설 오승환에게 최대 60개 정도의 공을 던지게 할 계획이다. 오승환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59개다. 하지만 처음 데뷔한 2005년 5월 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로, 무려 18년 전의 일이다. 

불펜 보강이 절실한 삼성은 최근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 이원석을 키움에 내주고, 투수 김태훈을 데려오는 대형 트레이드를 결단했다. 하지만 김태훈도 2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에 등판했으나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오승환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다. 

KBO리그 현역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384세이브, 미국과 일본에서 122세이브를 거두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구위 회복을 위해 선발 등판이라는 특단의 조치까지 꺼내든 오승환의 승부수가 과연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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