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지 않은 백내장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 자신감의 원천은 전문성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3. 5. 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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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특진실_ 센트럴서울안과
백내장, 인공수정체 수술 까다로운 난치성 많아
맞춤 치료 안 하면 초점 안 맞는 등 부작용 위험
동반 질환 체크, 눈 안쪽까지 정밀한 검사 필수
센트럴서울안과, 3大 분과별 전문의 7명 포진
"전 과정 의료진이 상담… 충분한 검토 후 수술"
센트럴서울안과는 난치성 백내장 환자에게 안전한 수술을 시행하기 위해 전문성 높은 사전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센트럴서울안과 유애리 원장, 김미진 원장, 황종욱 원장, 황영훈 원장, 김균형 원장, 최재완 원장, 송민혜 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는 게 당연하듯, 눈 속 렌즈인 수정체도 점점 혼탁해져 간다. 이런 질환을 백내장이라고 하는데, 그냥 놔둬도 되는 흰머리와 다르게 수술하지 않으면 점점 시야가 뿌예져 시력이 나빠진다. 그런데 '백내장 수술을 권하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유튜브 영상을 찍은 병원이 있다. 바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센트럴서울안과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정확히 말하면 안전하지 않은 백내장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라며 "백내장 중증도, 다른 안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백내장 수술 난이도가 달라지는데, 생각보다 수술이 어려운 난치성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많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안전한 백내장 수술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센트럴서울안과를 찾아가 구체적으로 물어봤다.

◇난치성 백내장 환자 많아… 수술 전 세심한 검사 필요

난치성 백내장 환자는 맞춤형 치료를 받지 않으면 초점이 안 맞는 등 불편함이 유발되거나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균형 원장은 "백내장이 호발할 시기엔 녹내장, 망막질환 등 난치성 백내장을 유발할 질환도 생길 가능성이 커질 때"라며 "라식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도 각막 모양에 따라 난치성 백내장일 수 있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 자체는 간단하다. 안구 바깥쪽에 있는 굴곡진 각막을 레이저로 2㎜ 정도 절개해 탁해진 수정체를 빼내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된다. 다만, 다양한 이유로 수정체가 딱딱하거나 안구 구조체가 약하거나 안압이 너무 높다면 수술 시간, 방식, 선택해야 할 인공수정체 등이 달라져야 한다. 백내장 재수술을 담당하는 망막분야 전문의 센트럴서울안과 황종욱 원장은 "수술 한 번이 생각보다 눈 안 구조물에 많은 변화와 약화를 유발한다"며 "한 번 수술할 때 신중하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백내장 수술 전엔 눈 전면부를 살피는 세극등 현미경 검사, 동공을 키워 백내장 부위를 자세히 살피는 산동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 눈 안쪽 시신경과 황반 등 안쪽에 문제가 없는지도 봐야 한다.

한편, 백내장은 40대 이상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원래 쓰고 있던 안경이 잘 안 맞거나, 빛 번짐이 심한 등 생활에 지장이 생긴다면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좋다.

◇라식 시력교정술 받았다면, 난치성 백내장일 수도

구체적으로 난치성 백내장이 우려되는 그룹은 크게 ▲녹내장 환자 ▲망막질환자 ▲전신질환자 ▲안구 외상자 ▲과숙 백내장 ▲라식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녹내장 환자는 백내장 수술 시 안압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은 "녹내장으로 90% 시신경이 손상된 환자가 백내장 수술을 받다가 나머지 10%도 손상돼 실명이 되는 와이프 아웃 신드롬(wipe out syndrome)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녹내장 환자는 인공수정체 선택도 제한되기 때문에 반드시 녹내장 전문의와 상담하고 백내장 수술을 결정하는 게 안전하다"고 했다. 망막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는 질환 상태를 확실히 확인하고 백내장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황종욱 원장은 "백내장이 심하면 뒤쪽 망막질환이 심한지 모른 채 백내장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이렇게 수술하면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며 "이전에 외상으로 손상이 있었거나 황반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망막 전문 의사와 수술 전 의논이 먼저다"고 했다. 혈당이 높거나 포도막염, 류머티즘 질환자 등 전신면역질환이 있다면 수술 전 염증을 확실하게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치료를 해야 한다. 황종욱 원장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도 백내장 수술을 주의해야 한다"며 "탐스로신이라는 약을 먹고 있을 가능성이 큰데, 이 약으로 수술 중 홍채가 절개창으로 나오고 동공도 줄어들어 수술이 어려워진다"고 했다.

오래 방치해 과숙 백내장이 됐을 때도 수정체가 딱딱해져 수술이 오래 걸리고, 눈 안 주변 구조물도 많이 약해져 수술하는 전문의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하다. 김균형 원장은 "최근에는 라식 시력교정술을 받을 때 각막을 과하게 깎아 백내장 수술이 어려워진 환자가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각막 깎여있는 모양이 불규칙해 인공 수정체 도수를 정확히 측정·계산하기 어렵고, 각막 손상으로 각막 내피 세포가 줄거나 각막 흉터가 있을 수도 있어 라식 수술을 받은 사람은 백내장 수술을 받기 전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내장 오는 시기 늦추려면…

난치성 백내장이라면 어떤 병원을 찾아가야 할까? 먼저 녹내장, 전안부, 망막질환 등과 관련한 질환을 모두 한 병원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3대 세부 분과 전문의가 모두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 한국녹내장학회, 한국망막학회 등에 소속된 의료진이 있는지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인공수정체 선정부터 모든 상담은 의료진이 직접 하는 곳으로 가는 게 안전하다. 수술 후 관리가 잘 되는 곳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른 노화 증상과 다르게 안 질환 노화는 그래도 정기 검진과 평상시 생활 습관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김균형 원장은 "무엇보다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며 "악성 알레르기 등으로 눈이 가렵다면 찬물로 세수하거나 얼음을 대거나 살짝 만지는 등으로 해소해야지, 눈을 비볐다간 각막에 부담을 줘 백내장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했다. 혈관 건강을 챙기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안구로 연결된 혈관이 건강해야 녹내장·망막질환 등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재완 원장은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고 폭음과 흡연을 삼가야 인생 후반부에 올 수 있는 눈의 혈관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센트럴서울안과는 눈의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안구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질환 전문클리닉이다. 녹내장 분과 3명, 망막 분과 2명, 전안부 분과 2명 전문의가 분과별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다.

김균형 센트럴서울안과 원장
"백내장 당일 수술?… 예민한 눈, 신중해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현대인에게 시간은 금이다. 그래서 최근엔 백내장 수술마저 당일에 하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 김균형 원장은 “백내장을 당일 수술하는 건 피했으면 좋겠다”며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눈은 예민한 기관이다. 김균형 교수는 “편안할 인공수정체를 정밀하게 계산해 넣으려면, 항상 오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심층적인 검사를 2중, 3중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그 전날 렌즈를 꼈거나, 울어서 눈이 부었거나, 눈을 비볐거나, 밤에 잠을 못 잤거나 등으로도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당일 한 번 한 검사 결과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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