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尹국빈 방문 준비한 '백악관 한국통' 말레이시아 대사로 지명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실무를 총괄한 백악관 내 '한국통' 고위 외교관이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부임하게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에드가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 국장을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케이건 선임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 내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힌다. 지난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준비한 백악관 내 고위 당국자 중 한 명으로, 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의 지휘를 받아 실무를 총괄했다.
케이건 지명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2년 5개월여 동안 백악관에서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 국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1991년 국무부에 들어가 외교관이 됐다. 헝가리, 이스라엘,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다. 주중 대사관 근무 당시(2004~2007년) 북핵 6자회담에 관여했다.
이후 국무부 한국과장(2010~2011년, 2012년)을 지내며 본격적으로 한반도 업무와 인연을 맺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도 뭄바이 총영사, 인도 부대사를 지낸 뒤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백악관 NSC에 합류했다. 백악관은 케이건 선임 국장이 프랑스어, 중국어, 헝가리어, 스페인어를 구사한다고 밝혔다.
케이건 지명자는 한반도 사정에 밝을 뿐 아니라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해 국내 언론에도 종종 등장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이 채택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사실상 핵 공유는 아니다"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워싱턴 선언'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한층 강화한 조치로, 이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이 함께 내놓은 첫 공동 합의문으로 평가받는다.
한국 정부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한미 양국이 미국의 핵무기 운용에 대한 정보 공유와 공동계획 메커니즘을 마련한 만큼 우리 국민이 사실상 미국과 핵을 공유하면서 지내는 것처럼 느끼게 될 것"이라는 해설을 내놓자 다음날 케이건 선임 국장은 "우리는 이 선언을 '사실상 핵 공유'로 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건 선임 국장은 양국 정부 입장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에는 반박하고 싶다"면서 이견은 없다고 확인했다. 케이건 선임 국장은 "우리는 한국 동료들과 폭넓은 논의를 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중대한 의미를 내포하는 핵 공유를 많이 봐왔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핵 공유'라는 사전적 정의와 개념이 다르게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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