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커피전쟁 격화…美스벅 vs 토종 루이싱 '혈투'
공격적 영업으로 매장 1만개 눈 앞
스타벅스도 1분기 中 실적 호조세
중국의 커피 시장에서 미국 스타벅스와 현지 토종 브랜드 루이싱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을 변곡점으로 현지 식음료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자, 점유율 선점을 위한 매장 늘리기에도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젊은 층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존의 '차(茶) 문화'를 커피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
3일 중국 국영 매체인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내 최대 커피 체인 루이싱은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대비 84.5% 급증한 44억3000만위안(약 856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7800만위안으로 전년(1610만위안) 대비 4111% 폭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0.7%에서 15.3%로 껑충 뛰었다. 월평균 거래 고객 수는 1분기에만 294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 늘었다. 이제까지 누적 고객 수를 헤아리면 1억5000만명에 달한다고 루이싱은 밝혔다.
매장 확대 광폭 행보…점유율 늘리기 '속도'
이날 실적과 함께 발표된 루이싱의 매장 수는 1분기 동안에만 1137개를 늘려 3월 말 기준 9351개를 기록했다. 루이싱은 올해 안에 매장을 1만개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현재의 추세 대로라면 상반기 내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한 속도다. 1분기 재무보고 실적설명회에서 궈진이 루이싱 커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부터 가맹점 재개한 가운데, 정말 많은 파트너로부터 신청을 받았다"면서 "올해 1만개 매장 목표를 달성할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싱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스타벅스의 공세도 만만찮다. 2일(현지시간) 스타벅스는 중국 시장 매출이 1분기 7억6380만달러(약 1조236억원)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분기(10~12월) 매출이 29% 역성장한 것에서 대폭 개선된 것이다. 직영으로만 운영되는 매장 수는 전분기말 5654개에서 6243개로 589개 늘었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매장 수를 90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실적 발표에 앞서 스타벅스의 성적은 중국 시장 매출에 달려있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1일 마켓워치는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재커리 파뎀 분석가를 인용, "스타벅스 1분기 실적이 자연스럽게 중국의 성적으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며 "중국 매출에 따라 회사가 내놓을 가이던스에 주가가 크게 반응할 것"으로 전했다.
"위드코로나 최대수혜 식음료 시장 잡아라"
커피 공룡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광폭 행보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에 유례없는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아이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커피 소비 인구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면서 중국 커피 시장 규모는 2021년 3817억위안에서 지난해 4856억위안으로 27% 성장했다. 이어 연평균 40% 수준의 성장을 거듭, 2025년에는 1조위안 시장으로 몸집을 불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커피 시장의 평균 증가율(2%)의 20배 수준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1년 기준 9잔에 불과해 300여잔을 웃도는 한국이나 미국 대비 성장 여력이 크다.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대도시는 이미 326잔에 달한다.
중국 내 외식산업은 정부의 위드코로나 전환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도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분기 소비재 총 소매판매액은 11조4922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소비 유형별로는 식음료가 1조2136억원으로 같은 기간 13.9% 증가했는데, 이는 일반 상품(1조2786억위안)의 증가폭(4.9%)을 크게 웃도는 숫자다.
커피 사업은 단순 식음료 시장을 넘어 선불 카드 구매에 따른 금융, 다양한 굿즈 출시를 통한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로도 뻗어나간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유명 프랜차이즈인 팀호튼·피츠·라바짜·%아라비카·코스타 등 전 세계의 유명 커피 브랜드가 중국에 앞다퉈 진출한 상태다. 여기에 매너·싱윈카··M스탠드 등 로컬 브랜드와 주요 편의점 매장, KFC·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이 가세해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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